매거진 농촌일기

비 오는 날 부추전

by 차성섭

지난주 어느 날 저녁 아내가 부추전을 부쳤다.

그날이 비가 부슬부슬하게 오는 날이었다.

비가 많이 내리지 않고 조용하게 내리는 날에는

왠지 누군가 기다려지는 것 같고,

마음에 빈 것 같이 허전한 느낌이 든다.

이런 날 부추전은 먹기에 제격이다.

나는 전을 좋아한다.

김치전도 좋고, 부추전, 감자전, 명태전 등등 전은 모두 좋아한다.

어제 아내와 롯데마트에 갔을 때 냉동 오징어를 샀다.

서울에서 아이들이 왔을 때 부추전에 오징어를 넣으면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날은 아이들도 오지 않았다.

아내가 나를 위해 부추전을 부쳤다.

아내와 같이 부추전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니 마음이 편안하고 좋았다.

나는 이를 때 행복한 감정을 느낀다.

행복이 별것인가?

내 마음이 편안하고 즐거우면, 그것이 행복이 아닌가?

비가 와 마음이 허전할 때,

아내와 부추전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니,

마음이 비지 않고 채워지면서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이 왔다.

나를 생각하여주는 아내의 따뜻한 마음이 내 마음으로 전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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