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농촌일기

남측 밭의 도랑을 깊이 팠다

by 차성섭

지난주 8월 18일 목요일, 남측 밭의 도랑을 깊이 팠다.

도랑은 좁고 작은 개울로

집이나 밭에 물이 고이지 않고 흘러가 습하지 않도록 파는 물고랑이다.

남측 밭 서쪽 위에는 논이 있다.

벼가 자라는 시기에 논에는 항상 물이 있다.

최근과 같이 장마로 비가 자주 오면 논에는 물이 많이 고인다.

논에 물이 고이면 남측 밭은 물기가 많아, 질고 습하다.

윗 논에서 물이 새어 밭에 물이 마르지 않았다.

밭의 물이 마르지 않고 질척거리니 농작물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전부터 도랑을 파야겠다고 생각하였으나, 시간이 없어 파지 못하였다.

현재도 도랑이 있다.

기존의 도랑에서 10cm 정도 더 팠다.

도랑을 깊게 더 파니, 원래 없던 물이 새로 도랑에 흘렀다.

그 물은 윗 논에서 흘러나온 것이 아니고, 우리 밭에서 흘러나온 물이었다.

다시 말해 우리 밭에 스며 있던 물이 깊은 도랑이 생기니,

낮은 그곳으로 물이 흘러나왔다.

물이 흐르지는 않았으나, 제법 물이 고였다.

앞으로 밭의 습기는 상당 부분 없어질 것으로 기대하였다.

사실 도랑을 판 후, 밭에 고여 있던 물이 흘러나오는 것을 보고,

도랑은 인간사회의 소통과 같은 것을 느꼈다.

적정한 깊이의 도랑이 있음으로써 밭의 물은 흘러가,

적당한 습기를 유지함으로써 농작물을 잘 자라게 할 수 있다.

사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사회에서 적당한 소통 창구가 있음으로써

구성원의 요구와 생각이 적당하게 흘러 사회를 활기차고 유익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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