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농촌일기

은행잎으로 자연농약을 만들다

by 차성섭

지난주에 은행잎으로 자연농약을 만들었다.

아침을 먹고 아내와 농장으로 가면서 은행잎을 땄다.

설봉한우집 야외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였다.

그곳을 지나다니면서 은행나무가 있는 곳을 보았다.

제천에는 은행나무가 많다.

가로수로 은행나무를 심은 곳이 많기 때문이다.

가로수로 심은 은행나무에서는 잎을 따기가 쉽지 않다.

가지치기를 하여 잎이 있는 가지가 3m이상 높은 곳에 있기 때문이다.

설봉한우집은 제천고속도로 출구에서 제천시청으로 오는 도로 사이에 있다.

아내와 차에서 내려 은행나무 있는 곳으로 갔다.

가서 보니, 그곳의 은행나무 가지도 낮지 않았다.

팔을 뻗어 가지를 잡고 은행잎을 땄다.

지난해는 들판길의 독송정 가는 계곡 길에서 나 혼자 땄다.

그곳에 은행나무가 6그루 정도 있었다.

나무도 크고 가지도 높지 않았다.

그러나 혼자서 은행잎을 따서 자루에 넣는 것이 쉽지 않았다.

올해는 은행잎이 달린 가지가 높았으나, 아내와 같이 따니 쉬웠다.

나는 은행잎을 훑어서 따고, 아내는 자루를 잡았다.

둘이서 협력하여 은행잎을 따니 쉬웠다.

은행잎을 따면서 느꼈다.

무엇이든지 쉽게 되는 일은 없다는 것을.

얼마 전에는 자리공을 채취하여 자연농약을 만들었다.

첫째는 자연농약을 만드는 자체가 쉽지 않다.

화학농약을 시중에서 구입하지 않고, 자연농약을 만들려면 재료를 준비하여야 한다.

인터넷을 확인하니, 은행과 자리공으로 많이 만들었다.

은행나무는 많이 있지만, 은행잎이나 열매를 따기는 쉽지 않았다.

자리공도 마찬가지다.

주변에 자리공이 많지 않았다.

나와 같이 적은 양의 농사를 지을 때는 가능하지만

많은 양의 농사를 지을 때는 어려울 것 같다.

다음으로 자연농약의 효과가 높지 않다.

나는 자연농약을 만드는 것은 간단하다.

은행잎과 자리공을 7개월 정도 물에 담가두면 완성된다.

벌레가 싫어하는 성분이 물에 우러나도록 하는 것이다.

이렇게 만든 자연농약을 사용하니,

농작물에 해를 주는 벌레나 균 바이러스 등이 잘 제거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나는 자연농약을 고집하고 있다.

최근 농약은 농산물에 남아 있는 잔류양이 적도록 제조된다고 한다.

그래도 농약은 농약이다.

농약을 인체에 축적될 수 있다.

내가 농사를 짓는 것은 건강한 음식을 먹기 위해서다.

은행이나 자리공 같은 자연농약은 농작물에 잔류되지 않는다.

농사 짓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자연농약을 고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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