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말 아내와 들판 길을 산책하였다.
들판 길을 가면서 자연의 힘이 위대하다는 것을 느꼈다.
자연을 말하거나 강요하지 않는다.
말없이 자연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보여준다.
사람은 농작물을 심는다.
얼마 전까지만 하여도 논에 누런 벼가 있었다.
언제 모를 심는가 했는데, 벌써 벼는 자라서 고개를 숙이고 익어가고 있었다.
벼가 익었다고 생각하였는데, 또 논에는 벼는 사라지고 빈 논만 있다.
최근 들판에는 배추와 무가 자라고 있다.
일주일 전만 하여도 배추가 많이 자랐다고 하였는데,
어느새 배춧잎이 모이면서 하얀 배추속대가 생겨나고 있었다.
날씨가 쌀쌀하여지면서 다른 작물들은 시들고 자라지 않는다.
지금 푸른 힘을 떨치면서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것은 배추와 무이다.
누가 이런 작물을 자라게 하고,
누가 이런 작물이 자라는 시기를 다르게 하고 있을까?
인간이 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단지 씨를 심고, 퇴비를 주고 할 뿐이다.
여름에 자라는 식물을 가을에 심으면 자라지 않는다.
자라고 열매를 맺고 열매를 익게 하는 것은 인간이 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자연이 하는 것이다.
온도, 일교차, 햇볕이 비추는 시간 등은 자연의 힘이다.
이런 자연의 힘에 의해 식물들은 각자 자신의 특성에 맞게 자라고 번식한다.
인간은 그런 자연에 작은 일부의 역할만 할 뿐이다.
모든 생명체의 본질은 자연의 영역이다.
일주일 사이에 놀라게 자라는 배추와 무를 바라보면서,
자연의 힘은 위대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위대한 자연의 힘은 인간의 극복대상이 아니다.
인간은 자연을 극복하고 이길 수 없다.
태풍이나 화산이나 대형 산불 등을 보면, 인간의 힘은 미약하다.
생명체들은 각기 자기의 타고난 성향에 따라 자라는 방법이 다르다.
이것을 인간은 극복할 수 없다.
수경재배와 같은 것도 자연의 본질을 바꾼 것은 아니다.
자연의 조화에 따른 것이다.
인간도 자연과 조화를 이룰 때 자연과 같이 위대할 수 있을 것이다.
들판 길을 가면서 배추와 무가 일주일 사이에 많이 자란 것을 보았다.
날씨가 쌀쌀하여 다른 작물들은 한해의 마지막 마무리를 하는데
배추와 무 등은 쑥쑥 잘 자라고 있다.
이런 것을 보면서, 자연의 위대한 것을 느꼈고,
자연은 극복의 대상이 아니라 조화의 동반자라는 생각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