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30일 아내와 탑스크린에 공을 치러 갔다.
아내는 공을 잘 쳤고, 나는 잘 치지 못하였다.
아내는 7오브로 싱글을 쳤고, 나는 20오브로 보기게임도 하지 못하였다.
공을 잘 치지 못하였지만, 마음속에 화가 부글부글 끓지 않았다.
공을 치러 갈 때는 잘 될 것이라 생각하였다.
전주에 필드에서 공을 치면서 느낀 감으로 하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잘되지 않았다.
공을 치면서 이렇게 생각하고, 또 느꼈다.
“이런 자세로 치면 잘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지 말자”라고.
골프공을 치는 것은 즐겁게 운동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하면 잘 될 것이라고 믿고 하였는데, 잘되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노력하여 결과가 나오면, 노력하여야 한다.
노력하여도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래도 그것을 하여야 한다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잘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다.
공을 처음 칠 때, 어떤 자세로 공을 치면 잘 될 것이라 생각하였다.
그 자세는 얼마 전 친구와 필드에서 공을 치면서 친구가 가르쳐 준 자세와
내가 느낀 자세를 종합한 자세이다.
친구가 지적한 것 가운데 내가 이해하고 따르기로 한 것은 두 가지다.
첫째는 백스윙을 할 때 좌측 팔이 목을 감싸듯이 올리라는 것이다.
둘째는 다운스윙을 할 때 좌측 팔을 몸에 붙이면서 허리를 돌리라는 것이다.
필드에서 공을 칠 때 친구가 가르친 데로 하니, 거리도 멀리 가고 방향도 좋았다.
나는 운동에 대한 감각이 둔해 말로는 이해하면서, 몸으로는 따라 하지 못한다.
그래서 내가 느껴야 한다.
두 번째 방법인 다운스윙을 할 때,
허리를 돌린다는 느낌보다는 오늘 팔로 클럽을 당긴다는 기분으로 공을 쳤다.
그러면 허리가 돌아가는 것 같았다.
특히 다운스윙할 때 오른팔을 하복부에 붙인 후
원을 그리듯이 팔을 위로 올리는 느낌으로 하면 공이 잘 맞았다.
연습할 때는 이런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실제 공을 치면 잘되지 않았다.
공도 멀리 가지 않고, 가끔 공의 방향도 옳지 않았다.
수많은 연습을 하면 이것을 고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프로가 아닌 아마로서 재미로 공을 친다.
재미로 공을 치면서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잘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말자는 것이다.
그러면 마음에 화가 일어나지 않았다.
아내가 공 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공을 계속 치려고 생각한다.
대신 잘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않기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