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농촌일기

붉은 돼지감자를 캐다

by 차성섭

지난 월요일 붉은 돼지감자를 캤다.

돼지감자는 국화과에 속하는 다년생 풀로서

가을에 노란 꽃이 피는데 뚱딴지라고도 한다.

땅속에 있는 덩이 모양의 뿌리줄기를 돼지감자라 하여 식용하거나 사료로 이용한다.

수용성 식이섬유인 이눌린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당뇨에 좋은 식품이다.

붉은 돼지감자를 많이 심지는 않았다.

포도나무 옆에 조금 심었다.

아마 2평 정도 될 것이다.

봄에 붉은 돼지감자를 3개 심었다.

새싹이 잘 났다.

문제는 심은 것 외에도 새싹이 많이 났다는 것이다.

전년도에도 그곳에 붉은 돼지감자를 심었기 때문이다.

전년도 돼지감자를 캐면서 작은 뿌리를 캐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

남겨두었던 작은 뿌리에서 새싹이 나온 것이다.

처음에는 심지 않았던 새싹을 뽑았다.

계속 새싹이 나와서 그대로 두었다.

돼지감자가 밀집하게 났다.

보통 농작물이 밀집되면 잘 자라지 않는다.

돼지감자도 마찬가지였다.

키는 위로 2m 정도로 자라지만, 줄기가 굵지 않고 가지도 나오지 않았다.

뿌리의 생산량도 많지 않았다.

크게 자란 돼지감자 한 포기의 생산량보다 적었다.

내년에 필요 없는 새싹이 나지 않도록 작은 뿌리까지 캤다.

물론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완전히 캐지는 못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남겨 놓은 뿌리가 많지 않기 때문에,

내년 봄에 나는 불필요한 새싹은 제거할 수 있을 것이다.

작은 뿌리까지 캐느라고 시간이 많이 걸렸다.

하지만 어떻게 하겠다고 생각한 것을 하면 기분이 좋다.

중요하지 않고 사소한 일이라도 계획하고 생각하였던 것을 실천하는 것은 마음을 즐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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