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전주 일요일 농장에 가지 않고 집에 있었다.
아침 7시에 일어나 운동을 하지 않고 컴퓨터로 서양철학사를 읽었다.
강성률 전북대 교수가 지은 청소년을 위한 서양철학사다.
그날 읽은 내용은 서양의 근세철학에 대한 내용이었다.
쉽고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전문가가 아니라도 읽기에 부담이 없었다.
오전과 오후에도 같은 내용의 글을 읽었다.
졸이면 자고, 피곤하면 쉬면서 책을 읽으니 좋았다.
오늘 특히 좋은 것은 점심이다.
아내가 부추전을 만들었다.
올해 농사를 지으면서 마지막으로 채취한 부추다.
나는 부추전을 좋아한다.
밀가루를 반죽한 곳에 부추와 오징어를 썰어서 넣었다.
거기에다 내가 매운 것을 좋아한다고 매운 고추까지 작게 썰어 넣었다.
담백하면서 고소한 맛에다 오징어의 씹는 식감까지 겹치니 금상첨화다.
또 부추전을 먹으면서 먹는 막걸리도 맛도 일품이다.
아내는 술을 먹지 않은데, 오늘은 막걸리 반잔을 마셨다.
올해 농사를 지으면서 고생했다고 같이 술을 마셨다.
음식은 맛 자체뿐만 아니라 분위기도 맛도 좋아야 한다.
아무리 맛좋은 음식이라고 분위가 좋지 않은 곳에서 먹으면 맛이 없다.
맛은 보통이라고 분위기가 좋으면 음식 맛은 좋아진다.
부추전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니 마음이 편안하고 좋았다.
행복은 특별한 것에서 느끼는 것이 아니다.
일상생활의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