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농촌일기

과일나무에 유박 비료를 주다

by 차성섭

지난주 10월 27일 목요일 과일나무에 유박 비료를 주었다.

과일나무에 유박 비료를 일찍 준 것은

지금 주어도 비료 성분이 유실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과일나무는 종류는 여러 가지지만 많지는 않다.

아로니아, 블루베리, 사과, 배, 쥐똥나무, 복분자, 체리 등

열매가 잘 열리거나 아직 열리지 않았던 나무를 중심으로 주었다.

대신 복숭아, 살구, 자두, 대추 등

열매가 잘 열리지 않는 나무에는 주지 않았다.

아들 나무는 열매가 열려도 관리하기 어렵다.

대추나무는 퇴비를 적게 주면 열매가 열리는지 확인하기 위해 주지 않았고,

나머지는 관리하기 어려웠다.

관리하기 어려운 나무의 열매는 익기 전에 따서 청이나 술을 담글 생각이다.

나무 주변을 괭이로 파서 비료를 주었다.

비료를 준 후 흙으로 덮었다.

바람이나 다른 것으로 비료가 유실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흙을 파고 덮는 것이 힘이 들었다.

그러나 즐거운 마음으로 하였다.

하여야 할 일을 즐거운 마음으로 하면 힘이 적게 든다.

비료를 주면서 신경이 쓰인 것은 비료 주는 것이 아니었고,

비료를 보관하는 문제였다.

비료를 주기 위해 쌓아 놓은 곳에서 비료를 끌어냈다.

어!

그런데 비료가 부대 밖으로 흘러내렸다.

그것도 양이 많았다.

가축분 퇴비는 괜찮았고, 유박 비료만 그랬다.

비료 부대는 짝은 이빨로 찢어진 것 같았다.

이렇게 찢을 범인은 아마 쥐일 가능성이 높다.

여름까지 작은 비닐하우스 근방에 생쥐가 있었다.

늦여름에 고양이가 나타났다.

들고양이다.

검은색의 고양이와 노란색의 고양이 2마리가 보였다.

검은색 고양이는 컸고, 노란색 고양이는 중간 크기였다.

그 후부터 생쥐가 보이지 않았다.

죄가 아니고 다른 것일 수도 있다.

범인이 무엇이든,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비료 부대가 찢어진 것은 모두 깊숙이 안쪽에 있는 것이었다.

겉에 있는 비료 부대는 찢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비료를 빼곡하게 쌓지 않고 간격을 두고 쌓기로 하였다.

일단 흘러내린 비료를 다른 빈 비료 부대에 담았다.

비료 부대 아래나 위쪽에 찢어진 것은 세워서 비료가 흘러내리지 않게 하고,

옆이나 여러 곳에 찢어진 것은 다른 빈 부대에 옮겨 담았다.

비료 부대를 정리한 후, 성한 비료 부대는 두 줄로 위로 쌓았다.

찢어지고 새로 담은 비료 부대 등은 봉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세워두었다.

비료 부대를 간격을 두고 쌓거나, 세워두면 공간이 있다.

공간이 있으면 비료 부대를 찢은 범인이 혹시 찢지 않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비료 부대가 무겁고 많아 시간이 많이 걸렸고, 힘도 들었다.

유박 비로를 찢은 범인이 더이상 부대를 찢지 않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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