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농촌일기

작은 비닐하우스 출입구를 높이다

by 차성섭

농장에 작은 비닐하우스가 있다.

길이 13m에 폭이 3m 되는 작은 비닐하우스다.

실내에 자라는 농작물을 심고, 건조대를 설치하고,

비료 등을 보관하는 창고로 사용하기 위해 내가 직접 건설한 것이다.

비닐하우스 중앙에 출입구가 있다.

출입구의 길이는 3m 정도 된다.

문은 없다.

위에는 비닐을 고정시키기 위한 파이프가 있다.

땅에서 파이프까지 높이가 160m가 되지 않는다.

어른이 출입하면 이마가 닿는다.

생각 없이 들어가다가 파이프에 이마가 부딪히면 눈에 별이 번쩍일 정도로 아프다.

지난 토요일에는 아내가 주의하지 않고 비닐하우스 안으로 들어가다가,

이마가 부딪혀 목과 허리가 아팠다.

송수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은 후 조금 좋아졌다고 하였다.

며느리와 아들도 이마가 부딪혀 매우 아팠다고 하였다.

나도 전에 자주 부딪혔다.

이마가 부딪히면 정신이 없을 정도로 아프다.

전에부터 그것을 고치려고 생각하였으나, 고치지 못하였다.

어제 출입구의 높이를 높이기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살펴보았다.

출입구가 길보다 약간 높다.

비닐하우스 안으로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비닐하우스 바닥을 높였기 때문이다.

출입구에서 40cm 앞까지 바닥의 높이를 길과 같은 높이로 낮추었다.

출입구 높이가 6cm 정도 높아졌다.

그래도 머리가 부딪혔다.

할 수 없이 파이프의 높이를 높이기로 하였다.

파이프를 위로 올렸다.

새들 고정구의 나사못을 뽑고 파이프 조리개를 풀어 파이프를 5cm 정도 위로 높였다.

머리가 부딪히지 않았다.

키가 큰 사람은 머리가 부딪힐 수 있다.

출입구에 비닐을 늘어뜨리고, 또 ‘머리 조심’이라는 주의 표시를 하였다.

작은 일이라고 내가 직접 손으로 하니 힘이 든다.

2시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하지만 하여야 한다고 생각한 것을 하면 기분이 좋다.

사람은 생각을 하고, 계획을 하고, 실천을 한다.

다른 동물은 본능에 따라 행동한다.

사람이기 때문에 생각하였던 것을 실천하면 기분이 좋다.

기분이 좋기 때문에, 사람은 힘이 들어도 의도하였던 것을 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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