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농촌일기

작은 비닐하우스에 비닐을 덮다

by 차성섭

지난 주 9일 수요일 아침을 먹고 아내와 농장에 갔다.

아내와 작은 비닐하우스 위에 투명 통 비닐을 다시 덮었다.

기존의 비닐 위에 다른 비닐을 새로 덮은 것은 물이 새기 때문이다.

기존의 비닐은 좁아서 통 비닐을 사용하지 않고, 3개의 비닐을 연결하였다.

비닐을 연결하였기 때문에 물이 샜다.

오래전부터 통 비닐을 덮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였다.

다행히 어제 처남으로부터 통 비닐을 얻었다.

고추밭 비닐하우스에 사용하였던 비닐이다.

장수용 비닐은 아니지만 깨끗하였다.

어제는 바람이 불어 비닐을 덮을 수 없었다.

오늘 아침에 안개가 끼고 바람이 없었다.

그러나 이슬이 비닐하우스 위에 맺혀있었다.

이슬이 있는 비닐 위로 다른 비닐을 얹으니, 비닐이 움직이지 않았다.

비닐끼리 이슬로 붙었기 때문이다.

아내와 서로 맞잡고 비닐을 위로 들어 흔들어 공기를 통하게 한 후 비닐을 당기니,

비닐이 움직였다.

비닐 클럽과 돼지 꼬리로 비닐을 임시로 고정시키면서 비닐을 덮었다.

위에 덮을 비닐을 임시로 고정시킨 후에는, 나 혼자 하였다.

아내는 무를 뽑아 동치미 담글 준비를 하였다.

도움이 필요할 때 아내를 불러 도움을 받기도 하였다.

단순한 일이지만 쉽지는 않았다.

비료를 보관하는 곳에는 햇볕을 차단하는 비닐을 새로 덮은 투명 비닐 위에 더 덮었다.

그곳에는 햇볕차단의 은색 비닐이 이미 씌워있다.

그 위에 햇볕이 통과하는 투명 비닐을 얹으면,

투명 비닐이 2, 3개월이 지나면 햇볕의 열로 녹아버리기 때문이다.

또 비닐 가운에 땅에 흙을 얹어 고정시키는 것도 있다.

이런 소소한 것을 다하여야 한다.

오후 늦게까지 하였다.

오후 4시경 마쳤다.

간단하게 청소까지 하였다.

내년에 비가 와도 물이 새지 않기를 바란다.

오늘 설치한 비닐은 장수 비닐이 아니다.

고추밭에 사용하였던 일반 비닐이다.

물이 많이 새는 곳은 비료를 저장하는 곳이다.

그곳에는 밑에 햇볕 차단비닐이 이미 설치되어 있었다.

그 위에 투명한 통 비닐을 얹고, 또다시 그 위에 햇볕 차단 비닐을 3개 연결하여 덮었다.

투명 비닐의 수명이 짧지만, 햇볕 차단 비닐 가운데 있기 때문에 오래 갈 것으로 생각한다.

힘은 들었지만, 하여야겠다고 생각한 것을 하니, 기분이 좋았다.

일을 마치고 아내와 하천 둑길을 산책하고 집으로 왔다.

농장에 와서 땀을 흘리면 땀의 결과가 나온다.

나의 의지에 의해 무엇을 한다는 것 자체가 나 자신의 실존이다.

그래서 소소하고 평범한 것이라도, 하는 것 자체는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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