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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농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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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Nov 17. 2022

중앙시장 휴식터에서 식사하다

지난주 목요일 아내와 중앙시장에 갔다. 

내일 김치를 담글 때 사용할 새우젓을 사기 위해서다.      

중앙시장에 가기 전에 전날 대창떡집에서 사온 떡을 먹었다. 

그때가 아마 12시 정도 되었다. 

떡을 먹고 아내와 중앙시장에 갔다.      

중앙시장에 가서 새우젓과 갈치를 샀다. 

새우젓은 김치를 담그기 위해서고, 

갈치는 저녁 반찬으로 먹기 위해 샀다.      

갈치는 원양어선에서 잡은 큰 갈치를 샀다. 

저녁에 반찬으로 조려 먹었는데, 맛이 좋았다. 

밥 한 그릇을 갈치 조림으로 다 먹었다.      

집에서 나올 때 떡을 먹었기 때문에 점심 생각이 없었다. 

아내가 점심으로 먹을 것을 사자고 하였다. 

떡뽁이와 오뎅 그리고 오징어튀김 등을 샀다. 

제천에는 붉고 메운 떡뽁이와 오뎅이 유명하다. 

물론 메운 것을 샀다.      

시장을 나오면서 시장 외각에 있는 휴식터에서 먹었다. 

내가 중앙시장 휴식터라고 부르는 곳은 풍양로 13길에 있다. 

그곳에는 폭 1m 정도의 작은 하천이 있다.      

하천에는 맑은 물이 흐른다. 

예쁜 큰 돌을 깔아 놓고, 군데군데 수생 식물을 심어 놓았다. 

여름에는 보기에도 시원하다. 

그리고 시장을 보러 온 사람들이 쉴 수 있는 의자도 만들어 놓았다.      

아내와 의자에 앉아 떡뽁이와 오뎅 튀김 등을 먹었다. 

점심 식사 대용으로 먹었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곳에서 예쁜 돌을 바라보고 먹으니, 무릉도원이 따로 없었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지나가는 사람도 많지 않았다. 

조용하니, 아내와 우리 둘만의 세상이었다.      

마음으로 새소리가 들린다고 생각하니, 

깊은 계곡의 자연림 속에 있는 느낌이었다. 

아내도 좋다고 하였다.      

떡뽁이와 오뎅과 튀김도 진수성찬보다 더 못이 좋았다. 

도심 속의 무릉도원을 만들어 즐거운 식사를 하니, 

세상에 부러운 것이 없었다. 

이것도 소소한 일상생활 속에서 얻을 수 있는 행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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