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농촌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차성섭 Nov 21. 2022

밖으로 나갈 수 없다면

지난주 화요일인 11월 15일 오후 비가 와서 산책을 가지 않았다. 

오후 4시 20분에 낮잠을 자고 일어나 아내와 집에서 이야기하며 시간을 보냈다.      

이야기하는 가운데, 아내가 그랬다. 

‘만약 밖에 나갈 수 없으면 어떨까?’하고.      

나는 아무런 생각 없이 ‘스스로 나가지 않으면 문제되는 것이 없지만, 

강제로 밖에 나가지 않으면 밖으로 무척 나가고 싶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당시에는 이 문제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저녁을 먹고 혼자 있다가 이 말이 문득 떠올랐다. 

밖으로 나가지 못할 개연성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나이가 든 입장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강제로 밖으로 나갈 수 없는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나갈 수 없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살다 보면 움직일 수 없는 경우가 있다. 

교통사고나 병으로 움직일 수 없는 사람이 있다. 

이런 경우도 남의 도움이 없으면 밖에 나갈 수 없다.      

그런 경우 방이나 병원에 누워만 있으면 기분이 어떨까?

요양시설에 가면 밖으로 나갈 수 없는 노인들이 많다. 

가까운 사람 가운데 그런 사람을 문안 간 일이 있었다. 

당시에는 보호할 사람이 없어 어쩔 수 없다는 것 정도로 생각하였다.      

만약 내가 그러한 경우에 처하면 어떤 생각이 들까? 

아마 무척 갑갑할 것이다. 

다음으로 가보고 싶은 곳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만나고 싶은 사람, 하고 싶은 일 등이 많을 것이다.      

아직 내가 그런 상황에 처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현재 생각으로는 그것이 현실이라면, 그 현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생각한다. 

나의 힘으로 바꿀 수 없는 것을 원망하고 불평하는 것은 문제해결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의 의지와 노력으로 바꿀 수 있다면 그런 상황에 놓이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다시 말해 사는 동안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나 스스로 움직이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치매에 걸리지 않고,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이다. 

치매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독서를 하고,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고 그것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는 것이다. 

또 친구나 주위 사람과 대화하고 연락하면서 소통도 하여야 한다. 

이것은 삶을 활기차고 생명력이 넘치게 사는 것이다.      

다음에 나의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이다.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기 위해서는 적당한 운동을 하여야 한다. 

음식도 절제하면서 맛있게 먹어야 한다. 

작은 병을 큰 병으로 키우지 않기 위해 

몸이 좋지 않을 때는 병원에 가는 것도 싫어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병원에 가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