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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농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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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Nov 24. 2022

결혼 43주년이다

지난주 금요일인 11월 17일은 우리 부부에게 의미 있는 날이다. 

결혼 43주년이 되는 날이다.      

아내는 저녁을 차렸다. 

저녁에 도토리묵, 돼지갈비, 냉면 등을 준비하였다.      

돼지갈비는 나를 위해 어젯밤 아내가 요리하였다. 

나는 돼지고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어젯밤에 아내는 돼지갈비를 만들었다.      

아내의 정성이 담긴 갈비의 맛이 좋았다. 

돼지고기에 냄새가 난다고 하는데, 냄새도 나지 않았다. 

소스와 갈비가 어우러져, 달짝지근하는 것 같으면서 달지 않고, 

편안하고 부드럽고 입게 당기는 듯한 맛. 

나의 표현이 부족하여 음식의 맛을 표현하지 못하겠다. 

맛있게 먹었다.      

저녁에 준비한 도토리묵에도 의미가 있다. 

아내의 친구가 직접 도토리를 따서 만든 도토리 가루로 만든 것이다. 

다른 재료가 일절 들어가지 않고 순수하게 도토리로 만든 것이다. 

맛이 담백하고 좋았다. 

다른 냄새가 없었다. 

아내가 만든 간장 소스도 좋았다. 

우리의 결혼 기념이라고 아내는 오늘 낮에 도토리 묵을 만들었다.      

또 중요한 것이 있다. 

반찬은 아니지만 나에 대한 아내이 사랑이 담긴 것이다. 

술이다.      

저녁 식사 때, 나는 항상 술을 2잔 정도 마신다. 

물론 내가 술을 따라 마신다. 

식사를 하기 전에 아내는 술병을 이미 내어서 나에게 술을 따라주었다.      

중요한 것은 아내가 술을 직접 따라주었다는 것이다. 

보통 때 없는 일이다. 

술을 따라주는 아내의 마음에 나에 대한 사랑의 담은 것 같았다.      

술을 따라주면서 고생하였다면서 앞으로도 재미나게 살자고 하였다. 

아내와 43년을 같이 산 것을 감사드린다. 

사실 그동안 싸움도 많이 하였고, 좋아도 많이 하였다. 

사람은 좋아하기 때문에 싸우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중요한 것은 현재이다. 

서로의 마음에 사랑이 담겨 있는 것이 중요하다. 

서로가 감사하다며, 앞으로 사는 동안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살기로 하였다.      

지난 43년 동안 아내와 즐겁게 산 것에 감사드리며, 

또 앞으로도 아내와 행복하게 살 것을 마음으로 생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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