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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농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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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Nov 30. 2022

오래 기다린 아내에 대한 고마움

지난주 수요일 아내와 같이 중앙시장으로 산책을 갔다. 

중앙시장에 있는 송수한의원에서 침을 맞고, 

연세피부과에서 진료를 받기 위해 그곳으로 갔다.      

송수한의원에서 침을 맞으면 1시간 30분 정도의 많은 시간이 걸린다. 

내가 아내에게 한의원에서 침을 맞지 않으면 하소천을 혼자 걸으라고 하였다. 

아내는 혼자 가지 않겠다고 하였다.      

오후 3시 30분에 집에서 나갔다. 

아내고 중앙시장으로 가겠다고 하였다. 

같이 갔다.      

중앙시장에서 나는 송수한의원으로 가고, 아내는 전통시장 갔다. 

한의원에서 침을 맞은 것은 허리가 아파서다. 

지난 월요일 혼자 스크린 공을 쳤다.      

공을 친 후 허리가 불편하고 아팠다. 

다음 주 화요일인 29일 용두동 사돈 내외분과 공을 치기로 약속하였기 때문에, 

침을 맞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맞았다.      

허리가 아플 때 송수한의원에서 침을 맞으면 거짓말 같이 아프지 않았다. 

다른 사람은 모르겠지만 나의 경우 

송수한의원 선생님에게 침을 맞으면 효과가 빨리 나타났다. 

허리가 아플 때는 침을 맞고, 부황을 뜨고, 물리치료를 받는다. 

그래서 시간이 많이 걸린다.      

침을 맞고 나오니, 아내는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 1시간 이상 기다렸을 것이다. 

왜냐하면 아내는 고등어와 신발 하나 사서 왔기 때문이다.      

많은 시간을 기다려도 아내는 불평하지 않았다. 

내가 미안하여 피부과에 가서 진료를 받아야 하니, 먼저 가라고 하였다. 

아내는 지금까지 기다렸으니, 피부과 진료를 받고 같이 가자고 하였다.      

오늘은 피부과에서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다른 때 오후 5시가 넘어서 가면 기다리는 사람이 3, 4명 정도였다. 

오늘은 10명 이상이 기다렸다. 

40분 이상 기다렸다.      

피부과 진료를 마치고 나니, 시간이 6시가 지났다. 

아내는 내가 진료를 받을 동안 거의 2시간을 기다렸다. 

나는 기다리는 것을 싫어한다. 

답답하고 무료하기 때문이다. 

아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아내는 불평하지 않고 기다렸다. 

아내에게 고마우면서도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집으로 올 때, 이미 날은 어두웠다. 

그런데도 아내는 얼굴에 싫은 내색을 보이지 않고 편안하게 이야기하며 걸었다. 

오랜 시간 기다리면서 싫은 모습을 보이지 않은 아내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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