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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농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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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Nov 30. 2022

농장의 월동 준비를 하다

지난주 목요일인 11월 24일 아내와 농장에 갔다. 

다가오는 주에 날씨가 추워질 것이라고 하였다. 

일요일인 11월 27일 영하 6도로 내려가고, 

수요일인 30일부터는 영하 5, 6도로 계속 추울 것이라고 예보하였다.      

날씨가 추우면 농장의 수도를 월동하여야 한다. 

수도계량기와 수도관이 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영하로 날씨가 계속 내려가면 땅이 언다.      

땅이 얼고 눈이 오면 모닥불을 피우기 위한 나무를 구하기 어렵고, 

땅을 파서 캐는 약초도 캘 수 없다. 

밭에서 나는 약초는 10월, 11월에 캐서 햇볕에 말려 그물망 부대에 담아놓았다.      

산에서는 바디나물을 캐지 못하였다. 

인근 산에 가면 물이 흐르는 개울이 있고, 그곳에 연삼이 있다. 

미니 괭이를 가지고 갔다.      

사람이 다니지 않은 산에 혼자 가면 멧돼지를 조심해야 한다. 

바디나물이 있는 곳에는 개울이 있어, 물기가 많고 습하다. 

멧돼지들이 흙으로 찜질을 한 흔적도 있다. 

혼자 그곳에 가면 약간 머리카락이 서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헛기침을 수시로 하면서, 쇠소리도 내기도 하였다. 

사람도 멧돼지가 무섭지만 멧돼지 또한 사람이 좋지는 않을 것이다. 

야생동물은 사람보다 감각이 발달되어 있다. 

사람이 가까이 온다는 느낌을 받으면 보통 피한다고 하기 때문이다.      

이미 영하로 기온이 내려간 적이 있기 때문에 바디나물의 잎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자세히 살피니 잎이 남아 있는 것이 있었다. 

개울을 따라 가면 있기 때문에 개울을 따라 내려갔다. 

10개 이상의 뿌리를 캤다.      

바디나물을 캐서 내려오면서 보니, 우슬도 있었다. 

우슬도 10뿌리 정도 캤다. 

쑥부쟁이도 보였는데, 파란 잎이 땅에 모여있었다. 

그것도 5뿌리 정도 캤다. 

농장 주변 언덕에 심기 위해서다.      

산에 가서 생각보다 많은 수확을 얻어서 왔다. 

점심을 먹고 모닥불을 피우기 위한 나무를 했다. 

농장 근처에 패기한 나무를 모아놓은 곳이 있다. 

하천 공사를 하면서 임시로 모아놓은 곳이다. 

그곳에서 내가 들 수 있고, 원형톱으로 자를 수 있는 작은 나무를 농장으로 옮겼다. 

나무를 옮기는 것이 힘이 들었다.      

시간이 늦어서 나무를 자르지는 못하였다. 

수도를 월동하였다. 

계량기 안에 카시미론을 넣어 계량기가 얼지 않도록 하였다. 

또 우물의 수도꼭지와 수도를 헌 옷으로 감쌌다. 

계량기의 수도꼭지를 잠그고, 우물의 수도꼭지는 열어 놓았다. 

그렇게 하면, 외부의 수도가 얼지 않기 때문이다.      

시간이 오후 5시가 되었다. 

해가 넘어가 어두워지기 시작하였다. 

겨울에는 농장에서 하는 일이 없다.      

월동 준비도 끝났다. 

모닥불을 피우기 위한 장작만 준비하면 된다. 

짱베와 짱미가 오면 농막에서 놀고, 썰매를 타고, 모닥불을 피우면서 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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