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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농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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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Dec 08. 2022

얼음이 얼고 얼지 않은 곳을 보며

지난주 금요일인 12월 2일 아내와 들판 길을 산책하였다. 

지난 수요일부터 최저 온도가 계속 영하로 내려갔다

가장 추울 때는 영하 10도까지 내려가기도 하였다.      

날씨가 추울 때도 운동하는 것이 좋다. 

물론 나이가 들어 새벽 같을 때는 밖에서 운동하지 않는다. 

밖에 나가 운동할 때는 될 수 있으면 마스크도 하고 보온 모자도 쓴다.      

추운 날 들판 길을 산책하니,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앙상한 흙만 드러내고 있는 들판의 모습도 쓸쓸하게 보였다.      

하소천 산책로를 걸어갈 때, 하천의 물은 얼지 않았다. 

맑고 깨끗한 물이었지만, 흘러가는 모습이 왠지 차갑게 보였다.      

들판 길로 들어서니 논에 물이 고여있던 곳에 얼음이 얼어있었다. 

많은 물이 고여있지 않아서 그런지, 

물보다 높은 곳에 하얀 얼음이 얇게 얼어있는 것 같았다. 

군데군데 하얀 얼음이 차가운 겨울의 모습을 확인시켜 주는 것 같았다.      

집에서 나갈 때는 차가웠다. 

아내와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10분 정도 걸으니, 추운 것이 느껴지지 않았다. 

잠바의 지퍼를 풀고 걸었다.      

뒤뜰방죽까지 갔다. 

뒤뜰방죽에는 물이 고여 있다. 

깊은 곳에는 2m가 넘는다. 

저수지의 넓은 곳이 모두 얼어있었다. 

흐르지 않고 고인 물이기 때문에 얼음이 언 것 같다.      

흐르는 물에는 아직 얼음이 얼지 않았지만, 

물이 고여있는 저수지에는 얼음이 언 것을 보고, 

같은 추위라도 주변 환경에 따라 얼음이 얼고 얼지 않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세상이 일이 되어 가는 것도 이러한 자연의 현상과 같을 것이다. 

같은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도 자기가 자란 환경이 어떠하냐에 따라 실력이 차이가 난다. 

특히 사람에게는 환경과 개인의 의지에 따른 사람 됨됨이와 능력의 차이가 클 것이다.      

식물이나 동물들은 환경의 영향을 극복하기 어렵다. 

그러나 사람은 다른 동물과 다르게 의지와 이에 따른 실천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좋지 않은 환경에 태어나는 사람이 좋은 환경에 태어난 것보다는 불리한 것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환경을 극복하고 자신을 실력을 높여간 사람은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다.      

같은 추위에 얼음이 언 곳과 얼지 않은 곳을 바라보면서, 환경의 영향을 느꼈다. 

그러나 사람은 실천 의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자주적 존재라는 것 또한 생각하여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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