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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농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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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Dec 28. 2022

눈이 온 들판 길 산책

어제 눈이 많이 왔다. 

10cm 이상의 눈이 왔다. 

엊저녁에 아파트 동 앞 눈을 썰었다. 

아침에 보니 1cm 정도의 눈이 더 왔다.      

오늘은 해가 나고 눈이 오지 않았다. 

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한 후 오후 2시경 아내와 들판 길을 산책하였다.      

아내가 눈이 왔고 날씨가 차갑다면서 산책하지 않으려 하였다. 

내가 설득하였다.      

춥다고 밖에 나가지 않으면 계속 몸이 움츠려지나, 

밖에 나가서 활동하면 추운 것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또 핑계를 대고 운동하지 않으면 운동하기 어렵다고.      

이렇게 설득하니 아내는 운동을 가자고 하였다. 

사실 아내는 요사이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 

얼마 끓은 물이 손가락에 튀어 화상을 입었고, 

또 오른쪽 팔꿈치 위아래의 근육이 아프다고 하였다.      

그래서 어제 송수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았다. 

오늘 부위는 빠졌으나, 통증은 계속 있다고 하였다. 

아픈 원인을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계속 아프면 다음 주 서울 연세신경외과에 가서 진료를 받을 생각이다.      

몸의 어느 한 곳이 불편하면 몸이 움츠러들고 움직이기 싫다. 

그런데 아내는 산책을 간다고 하였다. 

나의 말을 듣고 산책을 한 아내가 고맙다.      

밖을 나가니, 시내 차도는 염화칼슘을 뿌려 제설이 되어 있었다. 

그러나 인도는 눈이 쌓여 있었다. 

사람 발자국으로 눈이 다져진 곳에는 눈이 얼지 않아 미끄럽지는 않았다. 

그러나 눈이 얼면 미끄러워 조심하여야 할 것 같다.      

들판 길에는 농로에도 눈이 쌓여 있었다. 

눈이 와서 그런지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았다. 

사방이 다 하얀 눈의 천국이었다. 

들판에 온통 흰색으로 칠한 것 같은 곳에 

사람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으니 스산한 느낌마저 들었다.      

농로 길에는 차와 사람이 다닌 흔적은 있었다. 

일부 구간에는 바람이 불어 다져진 자국에 눈이 다시 쌓여 신이 눈에 빠지기도 하였다. 

다행히 아직 미끄럽지는 않았다.      

눈이 쌓인 곳을 걸으면 에너지 소모가 크다. 

아내의 건강 상태도 좋지 않다. 

걷는 거리를 줄였다. 

뒤뜰방죽까지 가지 않고, 뒤뜰방죽과 독송정의 갈림길에서 돌아 집으로 왔다.      

하지만 산책을 하고 집으로 오니 기분은 좋았다. 

아내는 약간 피곤하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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