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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농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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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Dec 29. 2022

제천 오일장에 가다

지난주 금요일인 23일에 제천 오일장에 갔다. 

제천 오일장은 제천역 앞에 끝자리가 3일과 8일이 되는 날에 열린다.      

3일 전 눈이 많이 왔다. 

당일 기온이 영하 7도에서 19도로, 지난주 내내 강추위가 위세를 떨쳤다. 

추운 날 집 안에 있으니, 밖에 나가기 싫다. 

아내에게 제천 오일자에 가자고 하니, 추워서 싫다고 하였다. 

그래서 혼자 갔다.      

내가 제천 오일장에 간 것에는 이유가 있다. 

지난 화요일 아내는 아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주머니 전기 손난로를 보았다. 

아이들이 농장에 가서 그것으로 손을 따뜻하게 하면 좋겠다고 하였다.      

중앙시장과 롯데마트 그리고 생활용품판매장에 가서 주머니 손난로를 찾아서나 없었다. 

아는 사람은 주머니 손난로를 제천 오일장에서 샀다고 하였다. 

제천 오일장에 아내와 같이 가기로 약속하였으나, 아내는 추워서 가지 않겠다고 하였다.      

점심을 먹고 제천 오일장에 갔다. 

제천 오일장은 집에서 걸으면 25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다. 

산책하는 생각으로 걸으면 운동하기 좋은 거리다.      

날씨는 정말 차가웠다. 

두꺼운 잠바를 따뜻하게 입었다. 

찬 바람이 얼굴을 스치니 몸이 웅크러 들었다. 

털모자를 쓰고, 마스크도 하였으나, 얼굴이 시렸다.      

다행히 어제만 하여도 인도에 쌓여 있던 눈이 많이 청소되었다. 

도로에도 눈으로 질퍼덕거리던 물이 많이 말랐다. 

눈이 정리된 것만 하여도 추운 날씨에 따른 불편함을 많이 들어주었다.      

제천 오일장에 가니 상인들이 없었다. 

날씨가 너무 추워 아예 대부분의 상인들이 오지않은 것 같았다. 

평소에는 역 앞 도로에 상인들의 좌판이 꽉 차 있다. 

오늘은 음식을 판매하는 3개의 좌판만 설치되어 있었다.      

돌아갈까 생각하다가, 시장 안으로 조금 더 들어갔다. 

차도와 연결된 골목길에도 상인들의 좌판이 4, 5개 보였다. 

원래 그곳에는 음식을 판매하는 곳이다.      

혹시 하는 마음으로 그곳으로 갔다. 

추운 날 목적을 가지고 왔으니, 없더라도 장터 끝까지 가보자는 생각이었다. 

5개의 좌판이 뜨문뜨문 설치되어 있었다.      

첫 번째 좌판은 음식을 파는 좌판이었다. 

두 번째 좌판을 보니 일반생활 물품을 파는 것 같았다. 

가까이 가서 보니, 내가 찾는 주머니 손난로가 많이 있었다.      

아주머니가 팔고 있었다. 

아주머니가 매우 친절하였다. 

손자에게 줄 것인데 어떤 것이 좋은지 2개 골라달라고 부탁하였다. 

산타클로스와 판다가 새겨진 손난로 2개를 추천하여 주었다. 

내가 보아도 좋게 보였다.      

전기로 충전하는 것으로 안에 액체가 차 있었다. 

배 앞으로 양손을 넣을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따뜻하게 충전하여 놓은 것 2개를 샀다.      

머리에 쓰는 헤드 랜턴도 있었다. 

밤에 자전거를 탈 때 사용하면 좋은 랜턴이었다. 

농장에서 밤에 일할 때 좋을 것 같았다. 

랜턴도 1개 샀다.      

주머니 손난로는 하나에 1만 원이었고, 랜턴은 하나에 2만 원이었다. 

모두 4만 원 주고 샀다.      

장사하는 상인이 없어서 헛걸음하였다고 생각하다가, 

사고 싶은 물건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하니 기분이 좋았다. 

집으로 오는 발걸음도 가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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