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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농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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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Jan 16. 2023

날씨가 따뜻하여지다

지난 1월 10일 화요일 들판 길로 산책을 갔다. 

날씨가 많이 따뜻하여졌다. 

일기예보를 보니 낮에는 영상 5, 6도까지 올라간다고 하였다.      

점심을 먹고 산책을 나갈 때 얇은 옷을 입고 갔다. 

아래 산책을 나갈 때 두꺼운 겨울 잠바를 입고 가니, 더웠다. 

등산 티를 입고, 조끼와 얇은 잠바를 입었다.      

옷이 가볍고 좋았다. 

옷이 가벼우니 걷는 것도 가벼운 느낌이 들었다. 

낮의 기온이 올라가니 변하는 것이 많았다.      

꽁꽁 얼어 풀리지 않을 것 같았던 눈과 얼음이 녹기 시작하였다. 

아래 산책을 갈 때만 하여도 하천에 얼음이 많이 있었다. 

눈도 녹기 시작하였지만 산책로는 대부분 눈으로 덮여있었다.      

그날은 그렇지 않았다. 

하천의 얼음이 반 이상 녹았다. 

얼음이 녹아 물이 흐르는 곳에는 작은 물고기가 떼를 지어 움직였다. 

얼음이 있을 때는 보이지 않던 백로가 우뚝 서서 물고기를 기다리고 있었고, 

야생 오리들도 물속으로 잠수하며 먹을 것을 찾고 있었다. 

산책로도 눈이 녹아 물이 질척거렸다.      

산책로 옆에 있는 화단의 눈도 부분적으로 녹았다. 

산책로 화단에는 금계국이 심겨져 있다. 

꽃이 피면 노란 천국을 만들었던 곳이다. 

눈이 녹은 곳에는 금계국의 잎들이 추운 겨울을 견디기가 힘이 들었는지 

검푸른 색을 띠며 강인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들판 길도 마찬가지였다. 

햇볕이 많이 드는 곳의 길에는 얼음이 녹아 밋밋한 맨몸을 그대로 들어내기 시작하였도, 

햇볕이 들지 않는 곳의 길에는 얼음과 눈들이 녹으면서 매우 질척거렸다. 

논과 밭에 덮여있던 하얀 눈들도 많이 녹았다.      

논과 밭의 언덕에는 눈이 녹은 곳이 많았다. 

그곳에는 추운 겨울을 이겨낸 것이 자랑스러운 듯이 

파란 잎들을 드러내고 있는 곳이 군데군데 보이기도 하였다.      

들판 길을 걷다 보면 항상 느끼는 것이 있다. 

자연의 힘은 위대하다는 것이다. 

3, 4일 따뜻하면서 모든 것이 변하기 시작하였다.      

아직 봄은 멀었다. 

그러나 며칠 따뜻하였는데, 마침 봄이 찾아온 것 같았다.      

올겨울은 추웠다. 

지난해 12월이 되면서 갑자기 날씨가 차가워졌다. 

12월 한 달 내내 추웠다. 

삼한사온도 없이 추웠다.      

일기예보를 보면 당분간 큰 추위는 없을 것 같다. 

며칠 후에는 비가 온다는 예보도 있었다.      

그러나 아직 1월이다. 

언제 다시 추울지 모른다.      

분명한 사실은 사계절이 변함이 없이 올 것이라는 것이다. 

자연은 위대하다. 

인간이 범할 수 없는 질서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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