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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농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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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Feb 02. 2023

할 일이 없을 때

어떤 친구가 겨울에 할 일이 없을 때 어떻게 시간을 보내느냐고 물었다. 

나이가 들어서 할 일이 없을 때는 정말 답답한 경우가 많을 것이다. 

주변에 친구도 없고 마땅한 취미생활도 없을 때는 더욱 그를 것이다.      

사실 나도 겨울이면 할 일이 없다. 

그러나 나는 크게 그것을 걱정하지 않는다. 

산책을 하기도 하고, 취미생활로 붓글을 쓰기도 한다.      

산책이나 취미생활도 하루 종일 할 수 없기 때문에, 

그것으로 무료함을 달래기는 어렵다. 

그를 때 나는 책을 본다.      

요사이 백종현 교수가 저술한 철학의 주요개념을 보고 있다. 

철학 개념에 관한 내용이기 때문에 내용이 쉽지 않았다. 

지금 그것을 3번째 보고 있다. 

책을 보면 하루가 지루하지 않게 빨리 간다.      

그렇다면 주변에 친구도 없고, 나와 같이 책을 보는 것을 싫어하면, 무엇을 할까? 

보통 텔레비전이나 잠을 잘 것이다. 

텔레비전이나 잠을 짧은 시간 보거나 자는 것은 문제가 없다. 

하루 종일 방에서 뒹굴면서 텔레비전을 보고 잠을 자는 것은 좋지 않다.      

나의 경우 하루 종일 텔레비전을 보니, 머리가 멍하여졌다. 

아마 텔레비전을 보는 것이 정신을 수동적으로 하기 때문일 것이다. 

텔레비전을 계속 볼 때 나도 모르게 텔레비전의 내용에 따라가게 간다. 

나의 자유로운 의지나 능동적인 사고가 작용할 틈이 없다.      

뇌는 창의력이나 자율의지에 의해 작용할 때 더욱 활성화된다. 

단순한 것이 반복할 때 뇌는 무기력하게 된다. 

아마 그래서 텔레비전을 오래 보면 머리가 멍하게 될 것이다.      

또 텔레비전을 보는 자세도 문제다. 

텔레비전을 바른 자세로 오래 보는 것은 어렵다. 

오래 텔레비전을 보게 되면, 자기도 모르게 눕거나 무엇에 기대게 된다. 

불편한 자세로 눕거나 기대게 되면 허리와 관절에도 좋지 않다.      

그렇다면 나이가 들어 할 일이 없을 때 무엇을 하면 좋을까?

나는 많은 친구들에게 책 읽기를 권하였다. 

대부분의 친구들은 책 읽는 것을 싫어하였다. 

읽기가 싫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사상이나 인문학과 관련되는 책을 보면 나는 좋다고 생각한다. 

사람이란 무엇이며, 자연이나 우주나 세계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할 방법을 얻을 수 있다. 

책을 읽어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아! 이런 것이 있구나’ 하는 것을 느끼는 것은 나이 든 사람에게도 삶의 의욕을 생기게 한다.      

책 읽기가 싫으면 취미생활을 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취미생활도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할 수 없다. 

여러 사람과 같이 하는 취미생활도 좋을 것이다.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문화강좌를 개설하는 경우가 많다. 

문화강좌도 하겠다는 의지가 없는 경우는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봉사활동도 좋을 것이다. 

참된 기쁨은 남의 도움을 받는 경우보다는 도움을 줄 때 더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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