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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농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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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Feb 05. 2023

K씨부부와 스크린 공을 치다

지난 1월 30일 월요일 K씨부부와 스크린 공을 쳤다. 

아침 10시 15분에 탑스크린에서 만나기로 약속하였다.      

전날 밤에 눈이 왔다. 

차 위에 있는 눈을 치우고 가니 조금 늦었다. 

스크린 골프장에 가니, K씨 부부는 이미 와있었다.      

1월 초에 만난 후 처음 만났다. 

오랜만에 만나니 반가웠다.      

일동레이크골프장을 선택하여 공을 쳤다. 

페어웨이와 그린의 난이도가 높았다. 

티잉그라운드와 그린까지의 거리가 멀고, 페어웨이가 좁고 짧아 러프가 많았다. 

벙커도 많았고, 해저드에도 잘 빠졌다. 

그린의 경사도도 다양하여 퍼팅이 쉽지 않았다.      

공을 치면서 벌칙금을 정했다. 

벙커, 오비, 해저드, 더블파에는 2천 원의 벌칙금을 내기로 하였다. 

나는 게임을 할 때 벌범칙금 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벌칙금을 내도록 한 것에는 이유가 있다. 

첫째는 게임을 재미나게 하기 위해서다. 

크지 않은 벌칙금은 약간의 긴장을 하게도 하지만 농담할 수 있는 분위기도 만든다.      

서로 믿고 존경하는 사람과의 농담을 웃게 만든다. 

오늘도 4 사람이 경기하면서 많이 웃었다. 

상대가 실수할 때 잘하였다고 하거나, 무엇을 잘못하여 벌을 받았다고 하면서 놀린다.      

그러면 서로 웃는다. 

아내도 많이 웃었다. 

사실 아내는 최근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면서 약간 우울한 기분을 보였다. 

그래서 걱정도 되었다. 

게임을 하면서 웃고 얼굴을 밝게 하니, 나의 마음도 편하였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지난해 K씨부부는 캠핑카를 사서 여행을 자주 한다. 

여행을 자주 하면 아무리 해도 생활비가 많이 드는 것 같다. 

캠핑 대신 다른 곳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려고 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아내와 K씨부부와 같이 스크린 공을 치면 그 비용을 될 수 있으면 우리가 내기로 하였다. 

같이 스크린 공을 칠 때 비용은 스크린 비용과 식사비다. 

우리가 일방적으로 모든 비용을 내려고 하면 K씨부부가 싫어할 수 있다. 

그래서 벌칙금을 내도록 하여 나머지 부족분을 K씨부부가 내고, 

식사비용을 우리가 내면 K씨부부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지 않게 할 수 있다.      

오늘 공을 치면서 하나의 걱정거리가 있었다. 

K씨 부인의 허리가 아팠다. 

보통 때는 잘 치는데, 오늘을 잘 치지 못하였다. 

빨리 치료를 받아 허리가 낫길 바란다.      

공을 치고 청해짬뽕집에 갔다. 

짜장면과 잡채밥 그리고 양장피를 시켜 먹었다. 

술은 이과주를 먹었다. 

알콜이 50도 정도로 높아 뒤가 깨끗하다. 

그래서 내가 먹자고 하였다.      

2시경에 가서 1시간 이상 이야기하며 놀다가 헤어졌다. 

K씨부부와 만나면 즐겁다. 

서로 이해하고 신뢰하며 존경하고 배려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친구가 가까이 있다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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