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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농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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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Feb 06. 2023

도로 위 강아지 똥을 보고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간다. 

그것을 사회생활이라고 한다.      

사람은 합리적이고 윤리적인 것을 생각할 수 있는 정신도 가지고 있지만,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먹고 자고 배설하여야 하는 육체도 가지고 있다. 

다른 동물보다 높은 수준의 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람은 높은 수준의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      

사람 외에도 사회생활을 하는 동물은 많다. 

벌, 개미, 사자, 늑대 등등. 

이런 동물들은 대부분 본능이나 힘의 원리에 의해 사회질서를 유지한다.      

사람은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는 방법이 고차원적이고 다양하다. 

진선미를 최고의 가치로 존중하는 사람은 진리, 아름다움, 옳음을 중시하고 추구한다.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옳은 것을 존중하고 실천하려는 선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진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진리는 참과 거짓을 분별하는 능력으로 

과학기술을 발전시켜 능력을 향상시킨다. 

미를 최고의 가치로 추구하는 아름다움은 감정과 정서를 안정시키고 고양시켜 

마음을 편안하고 고상하게 한다.      

옳고 그른 것을 구분하는 선은 인간을 인간답게 한다.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은 자율의지에 의해 도덕을 실천할 수 있는 선의지가 있기 때문이다. 

선의지란 결과나 목적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것이 옳기 때문이라는 무조건 하는 것이다.      

선의지가 있기 때문에 사람은 인격과 인품이 있고, 수단적 가치가 아니라 목적적 가치가 있다. 

지난주 차도 가의 인도를 가다가 도로 위 강아지 똥이 있는 것을 보았다. 

빨리 지나가다가 그것을 치우지 못하였다.      

강아지 똥을 치우지 못하고 지나친 것이 아쉬웠다. 

강아지 똥을 치웠으면 좋았을 텐데 하고 생각하였다. 

다음에는 그곳을 지나면 치워야겠다고 생각하였다.      

내가 강아지 똥을 치우지 못한 것을 부끄러워한 것은 도덕심이 있었을 것이다. 

내가 강아지 똥을 치우지 않아도 꾸중하거나 나무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물론 다른 사람으로부터 칭찬을 듣기 위해 그런 것을 하려는 것도 아니다.      

단지 그것이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빨리 가지 않고 천천히 가다가 강아지 똥을 발견하면 대부분 치운다. 

그것은 나에게도 선의지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 산책을 갔다가 차도를 지나가다가 강아지 똥을 보고, 

치우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느낀 것을 보고, 

그런 생각 자체가 선의지와 관계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여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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