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일에도 좋아하는 아내에게 감사한다

by 차성섭

지난 3월 중순에 나의 생활 가운데 감사하는 일을 글로 쓰기로 하고, ’마사지하는 L 선생에게 감사를 드린다‘는 글을 썼다. 그 후에 감사하는 글을 쓰지 못하였다.

사실 4월이 되면서 농사철이 시작되었고, 또 손자를 돌보기 위해 매주 일요일 저녁에 서울로 가서 수요일 저녁이나 목요일 아침에 제천으로 내려왔다. 그러다 보니 일기를 쓰는 것 외에는 글을 쓸 여유가 거의 없었다.


오늘은 시간이 있다. 지난주 금요일 오전에 아내와 함께 제천으로 내려왔다. 아내는 수술을 한 후, 아직 불편하여 일을 할 수 없어, 집에 있거나 농장에 가서도 집안을 정리하는 것과 같이 간단한 일만 하였다. 나는 모링가를 심기 위해 밭에 퇴비를 주고 로터리를 치는 것 등과 같이 바쁘게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아래 일요일 싹이 난 모링가 모종을 밭에 이식하는 작업을 마쳤다. 이제 시간을 다투며 바쁜 일은 마쳤다. 그래서 오늘도 농장에 가지 않고 주민센터에서 붓글을 공부하였다.


나의 주변에서 ’감사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하고 생각하니, 많은 것 같다. 계절의 변화에 따른 자연환경, 친구들, 가족들, 그리고 밭에서 자라는 작은 새싹들도 모두 감사할 일이다.

오늘은 어제 감사하게 느낀 것을 쓰고자 한다. 어제 오후 아내와 함께 집에서 나가면서, 태양상사에 들려 물 호스와 야외용 수도꼭지를 사서, 농장에 갔다. 지난해 농막 안에 시멘트로 만든 우물 자리에 물을 끌어들이기 위해 수도꼭지를 설치하고, 그 꼭지에 물 호스를 연결하였다. 물 호스는 처남의 우물과 연결하였다. 다 마친 후에 물을 터니, 수도꼭지에서 물이 시원하게 나왔다. 물론 물을 나오게 하기 위해서는 처남의 우물과 물 호스를 연결하여야 한다.


우물에 물이 나오자 아내는 무척 좋아하였다.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다는 듯이 좋아하였다. 물이 나온다면서 좋아서 손뼉을 치는 아내의 모습을 보니 나도 기분이 좋았다.

아내의 그런 모습을 보니 나는 아내에게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 호스와 수도꼭지는 5만 원도 되지 않는 적은 돈이다. 그기에 나의 노력을 조금 보태니, 아내는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을 정도로 좋아하였다.


사람이 좋아하기 위해서는, 돈이 꼭 사용되어야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마음이 중요한 것 같다.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소박한 것이라도 나에게 필요하다고 느끼고, 없던 것이 새로 생겨난 것에 감사하며, 그것을 생겨나게 한 사람이나 자연에 따뜻한 마음을 보낼 때, 좋아하는 마음이 생겨나지 않을까?

나는 아내가 그런 좋아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한다. 아내는 전에도 농막에 물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물이 나오면 음식을 먹은 후 설거지도 할 수 있고, 일을 한 후 목욕도 할 수 있고, 청소를 할 때 걸레도 빨 수 있고 등등, 일상생활 가운데 편리한 것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농막 안에는 물이 나오지 않았다. 내가 농막이라고 하는 것은 햇빛이 통과하지 않는 비닐하우스를 짓고, 그 안에 반 정도는 패널로 방을 만들고, 반은 농장의 일을 할 수 있게 마당으로 만든 곳이다.


그런 농막에 물이 나오게 수도를 설치하니, 아내는 좋아하였다. 크고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것은 아니라도, 생활에 필요하고, 또 필요한 것을 만들어주는 나의 노력에 고마움을 표시하는 아내의 마음이 따뜻하고 아름다운 것이 아닌가? 아내의 그런 마음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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