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님의 기력 회복에 감사드린다

by 차성섭

5월 22일 농장에 갔다. 날이 가물어 농작물에 물을 줄 때, 더워서 조끼를 벗어놓고 나갔다. 조끼 속에 핸드폰이 있었다. 물을 주고 방에 들어오니 장모님 전화가 왔다. 3시 정도 되었다. 장모님께서는 몇 번을 전화하였는데, 내가 받지 않았다고 하였다. 핸드폰을 보니 2번 전화를 하셨다.

장모님께서 병원에 가자고 하시는데, 말의 내용을 잘 알아듣지 못하여서, 장모님에게 직접 갔다. 장모님께서는 처남이 오면 처남과 함께 병원에 가자고 하였다. 나는 알았다고 하고, 농막에 와서 정원에 있는 나무에 퇴비를 주었다. 그리고 일을 마무리하였다. 처남이 오면 병원에 가기 위해서다.


처남이 4시경 비료를 사서 왔다. 나는 장모님께서 병원에 가자고 하는데 어떻게 하겠느냐고 물었다. 처남은 나보고 혼자 병원에 모시고 가라고 하였다. 내가 영양제 주사를 놓아주었으면 좋겠다고 하자, 처남은 좋다고 하였다.

나는 장모님을 모시고 사랑의원에 가서 영양제 주사를 놓아드렸다. 의사의 진료를 받을 때, 영양제 주사의 종류가 8만 원 하는 것과 5만 원 하는 것이 있다고 하였다. 차이가 무엇이냐고 물으니, 8만 원 영양제가 좋은 성분이 더 많다고 하였다. 나는 8만 원 영양제를 놓아달라고 하였다.


장모님께서는 당신께서 영양제를 맞을 돈을 가지고 왔다고 말씀하셨다. 또 차로 모시고 병원으로 가는 도중에도 기분이 약간 좋아졌다는 것을 느꼈다. 이것으로 보아, 영양제 주사는 장모님께서 맞기를 원하시는 것 같았다.


사실 장모님께서는 보름 전에 감기몸살을 앓았다. 그 후 회복되지 않아 밖에도 나오지 않으셨다. 인사를 가면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으셨고, 불평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연세가 95세이니, 몸이 편하지 않은 것도 당연한 일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감기몸살 이후 활기도 없으시고, 기분도 좋지 않으시니, 나의 마음도 편하지 않았다. 살아 계시는 동안, 즐겁고 편안한 마음으로 지내시면 좋을 텐데, 몸이 불편하고 기력이 회복되지 않으셔서, 힘든 모습을 보이시니, 자식 도리로서 마음이 편할 리가 없지 않은가?


그러나 나는 사위로서 장모님을 모시는 주체가 아니니, 어떻게 할 수 없다. 큰 처남이 장모님을 모시고 있는데, 옆에서 이래라저래라 하면, 처남의 기분이 좋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가끔 처남과 장모님이 같이 있을 때를 보면, 처남은 장모님이 기분 나쁜 말씀이나 표정을 지으시도, 화를 내지 않고 온화한 말로 응대하는 것을 보았다. 자식이 나이 많은 부모님을 모실 때, 이런 행위는 쉬운 것 같지만, 사실 쉽지 않다. 그런 면에서 처남을 나는 좋게 평가한다.


그래서 나는 처남이 나 혼자 장모님께 영양주사를 맞아주고 오라고 하였을 때, 바로 그렇게 하겠다고 하였다. 장모님께서 병원에서 영양제를 맞으실 때, 편안한 모습이었다. 사실 집에서는 손과 이마가 차가웠다. 장모님께서도 춥고 손이 차갑다고 말씀하셨다. 손과 이마가 차다는 것은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는 것일 것이다. 영양제를 맞고 있을 때, 손과 이마를 만져보니 따뜻하지는 않지만 차지는 않았다. 몸이 편하시고, 그에 따라 기분이 좋아지신 것 같다.


돈은 내가 내었다. 장모님께서는 주사를 다 맞은 후, 나에게 돈을 주려고 하였으나, 나는 장모님께서 몸이 편하시고, 기분이 좋으시면, 그것으로 좋다고 말했다.


주사를 다 맞은 후, 장모님을 집에 모셔다드렸다. 집에서 4시에 나와서 7시경 들어가셨다. 처남은 저녁을 준비하여 놓고 장모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장모님과 처남이 기분 좋은 표정으로 만나고 말하는 것을 보았을 때, 나도 기분이 좋았다. 시간이 늦어 나는 바로 집으로 왔다. 장모님께서는 몇 번 고맙다고 말씀하셨다.


장모님이 영양제를 맞은 후, 몸이 편안하여지셨고, 기분도 좋아지신 것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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