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육아일기

시간에 쫓겨 힘이 들었다

by 차성섭

지난 2월 10일이다.

금요일 짱베의 치료는 2시 10분에 신석호소아정신과에서 인지치료와

4시에 파나톡스 성동센터에서 뉴로피드백 치료가 있다.

며느리가 12시에 밝은미래병원에 가서 언어 보충수업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나는 그렇게 하겠다고 하였다.

짱베는 아침을 먹기 싫다고 하여 먹이지 않았다.

12시에 언어치료를 마친후 개포동 신석호 병원에 가기 전에

짱베가 좋아하는 짜장면을 사주면 되기 때문이다.

대신 시간이 빠듯하였다.

밝은미래 언어선생님께 시간이 부족하니 빨리 마쳐달라고 부탁하였다.

선생님이 알았다면서 몇 시까지 마치겠다고 하였다.

나는 난청으로 듣지를 못하였다.

1시간 치료이면 보통 40이다.

그렇다면 12시 40분에는 치료가 끝날 줄 알았다.

그래서 다시 묻기도 그렇고 하여, 알았다고 대답하였다.

12시 50분이 되어도 치료가 끝나지 않았다.

시간이 늦으면 짱베가 점심을 먹을 시간이 부족하다.

보통 아이면 아무 음식이나 사주면 된다.

짱베는 맛에 예민하여 짜장면이나 설렁탕 돈가스 등이 아니면 잘 먹지 않는다.

신석호병원으로 가기 위해 3호선 대청역에서 내리면 짱베가 잘 먹는 중국집이 있다.

그 집으로 가려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치료가 끝나지 않았다.

며느리에게 전화하여 언어 마치는 시간을 물으니, 며느리도 모른다고 하였다.

내가 시간이 없다는 것을 말했다.

며느리가 언어 선생님께 전화하여 이내 치료를 마치고 짱베를 데리고 나왔다.

인사만 하고 짱베를 데리고 지하철을 타고 대청역에서 내렸다.

짱베에게 시간이 부족하다고 하니, 짱베는 말을 잘 들었다. 다행이었다.

짱베가 말까지 듣지 않았다면 나는 정말 힘들었을 것이다.

또 문제가 생겼다.

대청역에 내려 중국집을 찾았는데, 그곳을 찾지 못하였다.

아파트 단지 몇 개를 돌면서 다른 중국집이나 곰탕집을 찾았으나, 보이지 않았다.

몸에는 땀이 났다. 머리에도 열이 났다.

짱베에게 아침과 점심을 먹이지 않고 치료를 받게 할 수 없어,

일단 신석호 병원 옆으로 가서 편의점을 찾았다.

빵이라도 사서 먹일 생각이었다.

병원에서 50m 떨어진 곳에 상가가 있어, 그곳으로 갔다.

지하에 식당이 있었다.

다행히 그곳에 중국집이 있었다.

짜장면을 시켜 짱베에게 먹이고 치료를 받으러 갔다.

시간이 정확하게 맞았다.

만약 짱베가 말을 듣지 않고 억지를 부리고 따라오지 않았다면 정말 힘이 들었을 것이다.

식당을 찾아 다닐 때, 짜증도 나고 화도 났다. 며느리도 미웠다.

짱베에게 점심을 먹여야 하면, 먹일 수 있는 시간을 확인하고 보충수업을 약속하여야 한다.

그런데 그런 것을 확인하지 않고 약속한 며느리가 야속하였다.

나이가 70살이 넘어, 이것이 무슨 고생이냐고 생각하니 속도 상했다.

짱베가 인지치료를 받으러 들어간 후 다시 생각하니,

자기 회사 일도 바쁜데, 아이들 학교와 학원, 병원 시간까지 책임지는 며느리를 생각하니,

이해가 되었다.

그래서 미워하였던 마음을 내려놓았다.

마음도 풀렸다.

그러나 몸은 힘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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