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육아일기

4학년이 된 짱베에 대한 걱정

by 차성섭

지난 3월 11일 토요일 아들이 짱베를 데리고 기차를 타고 왔다.

며느리는 짱미 친구가 집으로 놀려온다고 하여 아들이 짱베만 데리고 왔다.

청량리역에서 11시에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제천역에서 12시 7분에 도착하였다.

아내와 같이 차를 가지고 역에 가서 아들과 손자를 데리고 집으로 왔다.

짱베는 지난 3월 2일 개학하여, 처음으로 초등학교 4학년으로 처음 개학 후 처음 왔다.

학년이 바뀌면서 짱베의 학교생활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3학년 때까지 짱베를 돌봐주던 도움반 선생님이 새로 바뀌었다.

그리고 특수반으로 신입생 2명이 새로 들어왔다.

신입생 2명의 발달 지연은 매우 심하다고 한다.

지난해까지 짱베가 학급 교실에서 수업을 받을 때는

보조 선생님 한 분이 따로 있어, 교실에 짱베와 같이 가서 짱베를 돌보아주었다.

그런데 올해는 그 보조 선생님이 신입생 2명을 도와주기 때문에,

짱베 혼자 교실에 가서 수업을 받아야 한다.

다행히 짱베의 3학년 담임선생님이 그대로 4학년의 담임선생님이 되었다고 한다.

짱베의 4학년 새 담임선생님이 3학년 때의 담임선생님이 그대로 된 것은

발달지체가 심한 신입생이 2명의 입학 때문에, 짱베에 대한 학교의 배려인지 모르겠다.

짱베는 아직 글자도 모르고, 숫자 계산도 하지 못한다.

말이 4학년이지 지적 수준은 1학년보다 못하다.

그래서 아들 부부는 걱정이 많다.

도움반 선생님에게 보조 선생님의 도움을 요청하였더니, 예산 부족으로 어렵다고 하였단다.

짱베는 집에 와서 말을 잘 들었다.

억지도 많이 부리지 않았다.

새로 온 도움 선생님이 좋으냐고 물으니, 좋다고 하였다.

4학년 담임선생님이 좋으냐고 물으니, 좋다고 하였다.

친구들은 어떠하냐고 물으니 친구도 좋다고 하였다.

짱베는 싫은 것을 억지로 시키거나 꾸중을 하면 싫다고 한다.

이전 도움 선생님은 짱베에게 좋은 습관을 들이고, 학습을 위해 엄하게 하였다.

짱베는 도움 선생님을 무서워하여 말을 잘 들으면서도 싫다고 하였다.

아직 거짓말을 할 줄 모른다.

그렇다면 아직까지 짱베가 도움반이나 학급 교실에서 싫은 것을 억지로 하고 있지는 않는 것 같다.

문제는 친구들과 사귀고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는 것이다.

이번에 짱베가 왔을 때 놀이터에 가자고 하여 내가 데리고 갔다.

놀이터에 가니, 어린아이 2명이 부모와 같이 놀고 있었고,

그네 타는 곳에는 짱베보다 작은 여자아이 2명이 그네를 타고 있었다.

짱베가 어린아이 있는 곳으로 가자고 하였지만, 가지 않았다.

큰아이가 어린아이에게 상황에 맞지 않은 이상한 말을 하면 좋아하지 않고,

또 짱베정도로 큰아이가 어린아이에게 위협적으로 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네를 타는 2명의 여자아이가 있는 곳으로 갔다.

그 아이들은 초등학교 다니는 정도로 보였다.

짱베가 그 아이들 가까이 가서 안녕하고 인사를 하였다.

짱베가 좋게 인사를 하여 나는 조용히 지켜보았다.

그런데 그 여자아이들에게 ‘고기를 먹었니’하고 물은 후 대답이 없으니,

‘고기를 좋아하니’라고 물었다.

그 여자아이들은 약간 어리둥절하였다.

3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말하였고, 또 그네를 타고 있었기 때문에,

그 아이들은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았다.

나는 설명하기도 그렇고 하여, 짱베에게 시소를 타자고 하여,

짱베를 시소 있는 곳으로 데리고 가서, 시소를 탔다.

이것을 보고, 짱베가 아직 상황에 맞는 대화를 하지 못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짱베가 사람이 살아가는 상황을 이해하면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짱베는 또래 친구들과 놀지 않아, 연령에 맞는 삶을 경험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상황에 적당한 대화를 나누기가 어려운 것 같았다. 마음이 아팠다.

심리센터에서 인지, 언어, 놀이, 감각통합 등을 배우고 있지만, 스스로 하지 않는다.

자연히 배우는 것의 깊이와 양이 많지 않다.

나는 지금도 짱베가 스스로 하려고 하면 잘할 것으로 믿고 있다.

그런데 하려고 하지 않는다.

보조 선생님이 없이 학교 수업에 혼자 참석하면,

선생님 말도 이해하지 못하고, 친구들과 소통도 되지 않으면, 멍하게 있게 될 것이다.

그때 가장 걱정되는 것은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는 것이다.

사회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는 아이가 왕따를 당하면 마음의 상처를 깊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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