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지선 Feb 28. 2020

책방일기 #44 위기의 책방

오늘은 날씨가 따뜻했고, 햇살이 포근했어요.

하지만 마음까지 햇살이 녹이지 못했습니다.

차가운 바닥에 앉아 있는 것 같은 기분의 하루였지요.


가까이 다가 온
코로나19


전국이 코로나19로 들썩였고, 여러 행사와 모임이 취소되었지만, 아직은 버틸 수 있다고,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수요일 휴무 하루를 푹 쉬고 목요일이 된 순간 책방 바로 옆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동선이 공개가 되었지요.


가까이 다가와 버린 바이러스.



오늘 유독 임시휴무가 시작된 책방이 많았고 장기 휴무에 돌입한 곳도 많았고, 최근에 아예 문을 닫아 버린 책방도 많았어요.



마음이 차가운 계절, 이럴 땐 한 권의 책이 곁에 있으면 좋을 것 같은 요즘인데, 유독 코로나 확진자들의 동선엔 책방이 없었고, 사람들도 불안하지만 밥은 먹으러 다녀도 굳이 책방을 찾지 않게 되었지요.


집에 있으면 심심할 때 책을 읽으면 좋겠지만, 넷플릭스가 그 빈자리를 대신했고, 도서관이 문 닫아서 아쉽다는 글은 거의 보이지 않았어요.



내일도 책방의 문을 두드리는 손님은 없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이런 시절에도 책방을 찾아올 지 모르는 책을 좋아하는 한 분의 손님을 위해 책방 문을 엽니다.


어떤 책을 추천하고 싶을지, 내가 추천한 책을 좋아할지, 설레는 맘으로 책방에서 기다릴게요.


소비가 위축해졌으니 책을 구매하기보단 읽고 가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 자외선 살균기를 준비해두었어요. 책 소독하며, 마음도 소독할래요. 홍삼 하나 먹고 책 한 권 읽으며 몸도 마음도 단단해 질게요. 바이러스가 나타나도 두렵지 않게 소독하고, 청결도 관리할게요.




- 할 일이 없어 푹 쉬기만 하는 요즘이라 낮잠도 자서 밤잠이 잘 안 오는 심란한 새벽 1시 46분에 쓰는 책방 일기

매거진의 이전글 책방일기 #43 꿈을 꾸는 사람을 위한 공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