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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선 Mar 16. 2020

책방일기 #46
코로나 19, 잠시 멈춤

코로나 19가 언제부터 세상을 멈추게 했더라...

잘은 모르겠지만, 나는 2월 중순 노들 서가에서 했던 강연을 마지막으로 공식적인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모임도 취소하게 되면서 서서히 브레이크를 걸고 있었습니다.


모임이나 강연 등은 취소되었지만, 그래도 책방의 문을 열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던 중, 변함없이 찾아주시는 단골 분들이 계셔서 그래도 계속 문을 열어 왔는데...


요 며칠, 집에서 책방까지 자가용으로 출근하는 딱 3분 내에도, '2주간 잠시 멈추자,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자' 이런 플래카드가 많이 걸려 있는 것을 내내 보면서, 스트레스가 심해졌습니다.




요즘


평소보다 10여분 일찍 출근해 소독하고 닦고 청소하고 환기하고 했던 매일의 책방 업무의 버거움, 새로운 손님이 오면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는 불안함, 누가 기침이라도 하면 긴장하면서 그 손님이 지나간 길목에 또다시 소독약을 뿌리고 있는 내 모습.


거기에 더 큰 문제는 혹시나 내가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전파자가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과, 실제로 아프지 않은데도 아픈 것 같은 느낌이 느껴지는 정신적인 변화 때문에, 잠시 쉬어가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이 참에 쉬어가는 것이 좋겠어


참 속 편한 소리.

쉬어가는 것이 옳다고 해도, 쉼을 결정하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지요.

하루 일해 하루를 먹고사는 자영업자에게 쉼은, 사형선고와 다름없을 수 있는 거니까요.


내가 여행을 가거나, 일이 있어서 문을 닫는 것과, 불안함에 문은 닫는 건 너무 다른 거잖아요.

게다가 주변에 책방 쥔장들에게 문을 닫아야 하냐 물어봤더니, 모두들 그래도 일하는 것이 낫지 않냐고 하더라고요... 







오래 멈추진 못하고, 일단은 딱 3일 휴무를 정했습니다.

3일 동안 온전히 쉬진 못하고, 택배 업무 등등해야 할 일이 있긴 하지만, 혹시 모를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유입 혹은 내가 전파자가 되는 일은 막을 수 있는 것이지요.




건강한 정신과 함께 목요일에 뵙겠습니다.

새벽감성1집을 사랑해주는 독자 여러분들. 잠시 쉬어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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