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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선 Apr 07. 2020

책방일기 #50
책 품절과 재입고 사이엔

책방의 책은 위탁 입고와 매입 입고로 책을 들여오고 있어요.

위탁은 말 그대로, 책을 우선 가져와 팔아보고, 팔리는 만큼만 정산해 주는 방식이고, 매입은 도매상에서 책을 구매해서 사온 후 책을 파는 것이죠.


주로 단행본은 도매상이나 출판사를 통해 매입하고 있고,

독립출판물이나 작가가 직거래를 요청하는 경우 위탁으로 입고를 받고 있어요.


제가 운영하는 책방은 규모가 작고 워낙 외진 곳에 있어서 서점 방문객이 많지 않으니, 책 판매가 저조해요. 그래서 단행본은 주로 1~2부 정도씩 입고를 하고 있는데, 작가에게 직거래하는 경우 1~2권만 보내달라고 하기엔 서로 부담이어서 위탁 판매는 5부씩 받고 있지요. 


1~2부 정도 입고받은 책은 빠르게 팔리거나, 혹은 아예 팔리지 않아 오랜 재고가 되기도 하는데, 이 경우는 재고가 쌓여도 크게 부담이 되진 않지만, 5부씩 받은 책은 재고가 쌓일 경우 상당히 부담이 되어요. 간혹 독립서적임에도 빠른 판매를 보여서, 입고와 동시에 재고 소진이 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때는 재입고 요청에 부담이 없지만, 입고된 지 1년 혹은 그 이상 천천히 팔려 재고가 소진된 경우는 재입고가 망설여지긴 해요. 혹은 판매가 잘 되어서 재입고를 받은 책이 다 팔렸을 경우도 출간된 지 이미 1년이 되어 버린 책을 다시 재입고받는 것은 역시 부담이 되죠.





<최근 품절이 많이 되어가고 있는 새벽감성1집 온라인 쇼핑몰>



요즘 고민은 이래요.


1. [여행]이라는 테마로 책방을 운영하고 있으니, 최소 [여행]을 주제로 한 책은 그래도 오랫동안 가지고 있는 것이 좋지 않을까? 다른 책방 다 품절돼도 이곳에서는 찾을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2. 올린 지 몇 시간, 혹은 2주 이내에 빠르게 품절된 동네책방 한정판 도서들은 재입고를 받는 것이 좋을까? (동네책방 에디션은 주로 10부~20부 단위로 받고 있어서, 품절된다고 하면 이미 상당히 판매된 이후인 셈이지요)


일단 이번 포스팅에 어울릴 고민은 두 가지로 압축되네요.


원래 있던 책이 빠져야, 그 자리에 새로운 책이 들어오고, 새로운 책이 들어와야 오래 머물던 책이 다른 곳에 자리를 옮겨가 책방의 멈춰 있지 않고 움직일 수 있습니다. 품절과 재입고 사이, 고민되네요. 빠르게 품절되고 여러 번 재입고받은 책이어도, 이미 상당히 판매했다고 느끼는 책은 이제 그만 팔고 다른 책을 소개하고 싶은 건 잘못된 생각일까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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