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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선 Dec 07. 2018

책방 일기 #17
밀린 한주간 일기 몰아쓰기

2018년 12월 4일~7일

좀 정신없던 한주라 일기 쓸 여유를 못 느꼈기에 조금 미뤄둔 일기를 몰아씁니다~ ^^




12월 4일 화요일!

오늘은 14시 오픈을 했어요!

이런 저런 업무를 보고 출근!


간만에 사무실 들러서 택배도 보내고, 사무실에 잠자고 있던 산타크로스 복장도 가져와 봅니다. 저희는 24일, 25일 모두 오픈 예정이라서 이때 산타 복장으로 근무를 할거에요. 일일 책방지기 1호, 2호를 위한 남성용 산타 복장도 이미 준비가 되어 있지요~!


얼핏 보면 훈남 1호와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대학가면 좋아하지 않은 것을 여자들이 땅을 치고 후회한다고 이야기 하는 2호의 산타클로스 변신이 기대 되네요. (대학가면 어쩌고 이 이야기가 나온 대화 내용은 아래 언급할 예정입니다 하하하)





암튼 이번주의 큰 변화는 새로운 메뉴가 추가 되었다는 것이에요.

바로 아포카토가 추가 되었는데요, 맛이 없을 수가 없는 메뉴죠!


한번 드셔 보시라구요~ 하하하 가격은 4000원! 힛..


12월 5일 드디어 아포카토 개시!


수요일은 무지 신기해요. 어떤 날은 손님이 한 분도 안오시고 어떤 날은 바쁘거든요. 이날은 바빴던 날이었고, 가게 오픈 이래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날이었죠. 그래봐야.. 10만원 초반... ㅎ


책도 3권이나 팔았고, 가래떡은 완판하고 없어서 못팔고, 아포카토 팔고 다양한 메뉴 골고루 팔고, 연령대도 중학생부터 우리 아빠뻘 되는 어르신 분도 오시고 다양했어요.


그리고 저녁엔 연금술사 독서 모임이 있었는데, 간만에 책으로 이야기를 나누니 그 또한 좋더라고요! 책 이야기에 관한 것은 블로그를 통해 따로 올리겠습니다~






그리고 12월 6일 목요일

오랜만에 일일 책방지기 2호가 등장합니다.


일일 책방지기 2호는 점점 사이버 팬들이 늘어나는 듯해요 ㅎㅎㅎ 온라인으로 그의 존재를 궁금해 하는 분들이 계시니 신기합니다.





이날은 제가 대전에서 서점학교 41기 과정을 수료하느라 책방을 비웠는데요, 그 덕분에 일일 책방지기 2호가 오픈부터 클로징까지 맡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하루 종일 그에게 맡겼던 날~


다른 큰 문제는 없었고 손님도 많지 않았어요.

예상했던 일이죠. 하루 손님이 많으면 다음날은 조용한데 그 전날 워낙 많은 분들이 오셔서, 목요일은 조용할거라고 미리 이야기부터 했죠.


역시나는 역시나.


근데 신기한건 일일 책방지기 2호가 일한다고 하면 일부로 피하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어리고 멋진 남자 알바생이라 부담(?) 스러울 것 같다 라고 하는데~ 흠


어리지만.. 잘생기진 않...? 까지 이야기 했다가 그래도 훈남 이미지 지켜주고 싶어 참았습니다 하하하.

나름 저희에게는 에이스 책방지기에요. 어찌나 서글서글하고 얼마나 귀여운지. 친해지면 각종 장난을 칠 것 같은 알바생이죠. 비싼 알바니까 많이 가셔서 알바생의 업무 능력 향상을 도와주세요 ㅎㅎㅎ






그리고 오늘!

며칠 전에 설치한 길냥이 집은 아무 냥이도 이용한 흔적이 없었는데 (밥만 먹고 갔드랬죠) 오늘은 이렇게 담요가 뒹굴어서 드디어 냥이님들이 오셨구나 싶어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출근 하자마자 담요부터 넣어주고, 앞에 비닐을 덮어줄 계획부터 세웁니다.

비워진 밥그릇도 채워주고 얼어버린 물도 따뜻하게 바꾸어 주기도 했어요~





빼꼼~ 냥모닝!

구름냥은 어제 목욕을 깨끗하게 하고 오늘 출근을 했어요.

요즘 부쩍 사람의 손길을 좋아해서 옆에 두고 있으려고 하는데요, 고양이 한 녀석 더 들으면 좋아질까 하는 생각입니다. 저는 둘째 냥이를 들이고 싶어 오늘도 오빠에게 어떤 고양이를 키우고 싶냐 물었더니 집 나가라고 해서.. 하하하하.





올 들어 최고 추운 날인가봐요. 정말 엄청나게 추워서 슬그머니 테라스에 우리 핫팩 판다고 꺼내 두었어여 ㅋㅋㅋ 아무도 핫팩을 사가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 문구만으로 따뜻(?)했길 바래봅니다 ㅎㅎㅎ



그리고 조금 지나니 매일 오고가며 들르는 어린 여학생이 들어왔어요. 저희 영수증에는 책 문구가 인쇄가 되는데요, 오늘은 사랑 문구를 살짝 넣었더니 급 공감하며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더라고요. 그 모습이 엄청 귀여워서 어제 알바생 스타일은 어떠냐 물었더니...


그분이 알바생이었냐고, 제 동생인 줄 알았다고 해서, 그 친구는 엄청 어린 남자야 라고 했더니 '아..' 그러더라고요. 특별하게 썩 눈에 띄는 외모는 아니었을까 그 친구들 취향은 아니었을까 몰라요. 


이런 이야기를 일일 책방지기 2호에게 들려주니, 아직 어려서 그렇지만 대학가면 땅을 치고 후회할거라고 보통 다 그렇다고 말을 해요. 흠. 딱히 뭐라 답변 못해줬어요. 미안.


어쨌든, 일일 책방지기 2호는 센스도 있고 관찰력도 있고, 적당한 뻔뻔함과 적당한 부지런함이 있어요. 카페 라떼와 핫초코는 저보다 더 잘 만들고요, 궁시렁 거리면서도 시키는 건 다 잘 해요. 알게 모르게 청소도 깨끗하게 잘 해서 뭐.. 인정.


그리고 종종 알바생 멋지다고 언제 또 일하냐고 묻는 손님 분들도 계세요. 스케줄 공지 미리 꼭 해달라고요. 그 친구 있을 때 오신 분들은 그 친구만 좋아하긴 하더라고요. 




아무튼 오늘은 책방에 연말 선물용 책을 고르는 분이 있어서 두 권의 책을 추천해 드렸어요.


하나는 제가 쓴 <당신도 산티아고 순례길이 필요한가요> 이 책이고 ㅋㅋ

하나는 연말에 정말 잘 어울리는 <나이 먹방 에세이> 에요. 연말 연시 책읽기 참 좋고, 책 선물하기도 참 좋은데, 올 연말엔 어떤 책을 선물하고 싶으세요?


쉽게 찾을 수 없고 저희같은 독립서점에서만 볼 수 있는 소소한 책 어떠신가요?


우리 내일은 새벽감성1집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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