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

하루에 한 권!(21일 프로젝트)

by 차티 Chati

2019.09.1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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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명성은 익히 들었다.

그 옛날 가게에서 욕쟁이 할머니를 내세워 장사하던 것처럼,

내심 독특한 콘셉트 자체가 통했군, 우습게 봤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고속버스 안에서 휴대폰으로 읽을만한 e-book을 찾던 중 보이길래 그냥 클릭했다 홀딱 빠졌다.

할머니 말투를 상상하며 깔깔거리며 읽었다. 어쩜 이렇게 맛깔나게, 정곡을 찌르며 시원하게 말씀하실까.

바로, 할머니 '편'이 되었다.


인생 잿팟 터지듯, 칠십이 넘어 유튜브로 돈도 벌고 세계 여행도 다니고 유명 인사도 만났다.

그건 전혀 안 부럽다. 아니 세계 여행 다니는 건, 조금 부럽긴 하다.


노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을 깨는 동시에, 한국 남자들의 지질함을 시원하게 깐다.


"나이가 많으니 세상에 무뎌졌을 거라는 내 생각은 틀렸다. 손끝은 무뎌졌을지 몰라도 할머니의 감각은 초롱초롱 빛났다."


모든 게 새롭고, 처음이고, 호기심 많으며, 용기 있고, 초롱초롱한 박막례.

할머니는 평생 몸 고생, 마음 고생시킨, 남편이 너무 징그러워서,

다음 생엔, 밥 하고 빨래하고 청소 잘하는 기계랑 살겠다고 한다.

"난 진짜 다음 생엔 결혼 안 하고 기계랑 살 거다.

그 말이야말로, 남성 우월주의 사회에 대한 한 방이자, 웃픈 현실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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