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집과 투명>, 중국 젊은 작가 8인 대표 단편

하루에 한 권!(21일 프로젝트)

by 차티 Chati

2019.09.1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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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80후, 90후 작가들. 80년대와 90년대에 출생한 작가들의 단편 모음집.

중국의 젊은 작가들은 급격히 변화된 중국 사회 속에서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을까?

가깝지만 먼 나라. 너무 넓고 깊고 방대해서, 가늠조차 안 되는 중국이라는 나라.

놀랍게도 중국 젊은 작가들의 동시대는 우리와 아주 많은 부분 겹쳐진다.

사회주의 국가의 이데올로기는 빛을 잃은지 오래고 그 속을 비집고 자리 잡고 있는 건,

자본과 권태. 그리고 지키지 못했던 한때의 이상들이 흩뿌린 파편과 상처들이다.


'집'을 주제로 하고 있는 이 소설은 집을 이루는 사람들, 특히 가족들의 다양한 모습을 담는다.

장웨란의 <집>에서는 같은 날 서로에게 알리지 않고 집을 나온 커플 치우뤄와 징위 커플과 그 집에서 일하는 시골 출신 샤오쥐의 모습을 담는다. 치우뤄와 징위 커플은 더 좋은 집을 얻기 위해 더 많은 돈과 지위에 오르려 하지만 각자 그 생활에 염증을 느낀다. 누군가의 집을 동경하는 자신의 욕망 앞에서 자신이 삶이 점점 거짓 같아진다고 여긴다. 결국 그들은 삶의 의미를 찾아, 제각각 재난의 현장으로 타인들을 도우러 떠난다. 그들에게 집은 곧 자본주의적인 삶의 상징일 터다. 그 시스템 속에서 개인의 욕망은 항시 흔들린다. 결코 채워지지 않을 욕망. 그런 삶을 증오하며 결국 떠나기를 결심한 것이다. 그럼에도 돈을 벌기 위해 도시로 이주한 이들은 그 집을 꿈꾸며 그 껍데기의 안락 속으로 뛰어들 것이다.

<완가 친우단>은 인터넷으로 연결된 초연결의 시대에 집의 의미를 묻는다. 집의 온기는 단체 대화방의 온기로 대체되고, 그 속에서 도리어 실제의 집은 텅 비어버린다. 쟝이탄의 <투명>은 이혼 가족의 이야기를, <관아이의 바위>에서는 변혁을 꿈꾸다 실패한 부모가 남겨둔 집에서 식물처럼 살아가는 여자와 세계를 떠도는 선생의 이야기를, <쉬는 시간>은 아파트에서 살아가는 무료한 독거 노인의 일상을, <가사 도우미>는 노동의 가치가 달라지며 부의 위계가 달라진 두 자매의 이야기를 담는다. <초등학생 황보하오의 글 모음집>에서는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집안사람들의 이야기를, <일본 놈>에서는 좀 더 나아가 역사적인 문제를 건드린다.


아주 흥미롭고 재미있는 서사들은 아니지만, 중국의 현재를 조금은 엿볼 수 있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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