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애쓰며 살지는 않았으면 해
어린이집 선생님께서 써주신 알림장을 읽었다.
「아빠에게 꼭 이야기 해달라고 하더라고요.」
웃음 포인트인 이 부분을 읽다가 왜 마음이 짠해졌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요즘 총총이가 “아빠, 힘들지? 아빠, 미안해…”라고 할 때마다 “잉? 아니야. 아빠 하나도 안 힘들어. 그리고 아빠한테는 미안한 거 없어. 다 괜찮아.”라고 답한다.
그러면서 내 마음이 그리 좋지 않다. ‘내가 27개월 된 아이 앞에서 얼마나 힘든 척을 많이 했으면…’ 싶어서 반성도 된다.
실은 총총이에게 “자꾸 이러면 아빠는 너무 힘들어.”라고 말한 적도 있었고, 잘못한 일이 있으면 친구에게든 선생님께는 꼭 “미안하다”, “죄송하다”하고 사과하라고 강조도 했었다.
그런데, 정작 총총이가 나에게 “미안하다.”라고 하니, 그 말은 듣는 내 마음이 편치 않았던 것이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 남들보다 잘 하고 싶은 마음, 그래서 칭찬받고 싶은 마음. 인간 본성이고, 이 사회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속성이라는 것은 잘 알겠다. 그러나, ‘너무 애쓰며 살지는 않았으면…’ 싶다.
‘아빠와 엄마는 있는 그대로의 너를 사랑한다. 항상 잘 이해해주고, 잘 도와줘서, 고맙다.’ 이 메세지를 가능한 자주 총총이에게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