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자랑은 하는 거 아니랬지만...
오늘 낮에 여의도공원 다녀왔어요. 비누방울 총 같은 걸 쥐어줬는데 명절 성묘 제초하듯 나무랑 풀이랑 여기저기 집중적으로 쏘더라고요. 저기 넓은 데로 가서 하늘에다 쏴보라고 하고는 뒤에서 그 모습을 찍었습니다.
이제 임신 5개월이 된 아내가 그러더라고요. "오빠. 총총이가 나중에 오늘 같은 날을 기억할까?" 못하겠죠. 당연히. 저도 아내도 만 32개월 때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니까요. 게다가 어린 시절에는 이런 소박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 가치를 알기도 어렵죠.
한 생명이 인생을 통틀어 가장 귀여운 그 시기를 함께 지내는 건 부모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 같습니다.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오늘도 추억은 방울방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