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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chpapa Mar 23. 2019

‘노 키즈 존’, 아이 키우는 아빠의 솔직한 생각은…

친구들이 ‘#노키즈존’에 대한 나의 의견을 묻는다. 솔직히 말하면 아무 생각이 없다. 찬성/반대만 얘기해달라고 한다. 그러면 나는 “내가 찬성 또는 반대한다고 뭐가 달라지나?”라고 말한다. 솔직한 대답이다.

꼭 ‘노키즈존’이라 써붙이지 않더라도, 아이와 함께 다니는 사람들은 아이를 반기지 않는 장소는 알아서 피하려고 한다. 아이를 케어하기만도 쉽지 않은데 남 눈치까지 보면서 밥을 코로 넣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래서, ‘노키즈존? 마음대로 하세요. 어차피 거긴 갈 일이 없어요.’ 정도의 마음이다. 나로서는 #kidsfriendly 공간을 한 번이라도 더 찾아가고 더 팔아주게 될 뿐이다. 만약 어른들끼리의 모임을 한다고 하더라도 ‘노키즈존’을 표방하는 곳은 굳이 찾아가진 않을 것 같다.

업장마다 타겟이 다르고 컨셉도 다르고 운영 방침도 다를 수 있다. 모객을 위해 없던 놀이방을 새로 만드는 경쟁 상황 속에서 ‘노키즈존’을 선포하는 곳들은 나름의 생존 전략이 있으리라. 우리가 그들의 실패까지 책임져 줄 것은 아니니, 영업 방침을 알아서 정할 자유는 폭넓게 허용돼야 하지 않을까.

다만, ‘노키즈존’(No Kids Zone)이라는 네이밍은 좀 구리다. ‘어덜트 온리’랑은 또 다르고. 그리고 분명 차별적 요소가 있다. “다른 손님에게 방해가 되니 조용히 해주세요.”나 “영업에 방해가 되니, 저희 가게에서 나가주세요.”가 아니라 그냥 “아이는 들어오지 마세요.”라는 것이니까. 이런 구별과 배제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으면 그 다음 타겟은 어느 부류가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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