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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chpapa Jun 24. 2019

총총아, 너에게 아빠란…?

어린이집 부모 참여 수업 다녀 온 이야기

총총이 어린이집 부모 참여 수업 마쳤다. 작년에는 안 했는데, 만 2세반이 되니 이런 것도 한다. 기쁨 마음으로 오전 반차 사용.


연차 사유서에 첨부할 법한 사진 자료


부모들이 밖에서 기다리다 오전 10시 땡 하고 우르르 교실로 들어갔다. 마구 반기는 아이들 가운데 ‘아빠가 여기 왜 들어와…?’ 하는 총총이 얼굴이 있었다.


‘훗. 녀석. 좋으면서 내색 안 하기는~’


사실 ‘좋다’보다는 이색적이다? 신기하다? 이런 느낌이었겠지. 나의 호돌이유치원 시절을 생각해봐도 유사 상황에서 ‘아빠는 어떻게 하시나 한 번 봐야지.’ 하는 마음이 있었다.


30분 동안 미니 스탠드 꾸미기, (총총이는 아직 조형의 아름다움 보다는 소재 탐색을 더 즐긴다.) 다음 30분 동안 체육 수업. 수업은 대충 참가하고 1시간 동안 꼬옥 안고 있었다.



아침 일찍 등원하고 제일 늦게 하원하는 총총이에게 필요한 건 부모와 함께 있는 시간. 현실은 허겁지겁 하원 해서 잠깐 간식 먹고 목욕 하면 벌써 자야 할 시간. 하루가 정말 짧다.


어린이집에 아빠가 왔건 말건 마이 웨이로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싶은 것을 하던 총총이의 모습을 오늘 봤다. ‘아빠가 왔으니 잘 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지.’ 하고 오버하는 느낌이 전혀 없었다. 총총아, 너에게 아빠란…?


헤어질 때가 되니 엄마에게 안겨 우는 아이, 가지 말라고 떼쓰는 아이 등등 많았으나 총총이는 쿨하게 포도주스 마시며 손을 흔든다. ‘어서 일하러 가세요.’ 다시 한 번, 총총아, 너에게 아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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