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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빠 박세희 Sep 28. 2020

요청 받은 적 없는 조언은 무엇이든 절대 하지 마세요

[번역] I Don't Have Kids, but I Really...

트위터를 보다 아래 링크한 육아 칼럼을 읽게 되었습니다. 

슬레이트(slate.com)이라는 미디어의 케어 앤 피딩(Care and Feeding, 돌보기와 먹이기)라는 코너입니다. 독자가 육아 관련 상담을 요청하면 전문가가 답변을 달아주는 형식입니다.

친구 부부의 양육 스타일에 관해 조언을 주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도움을 청하는 글이 있어서 번역해봤습니다: https://slate.com/human-interest/2020/09/childless-friend-parenting-advice-care-and-feeding.html



케어 앤 피딩 담당자께,


나는 지금 막 집에 도착했어요. 친한 친구의 집에서 주말을 보내고 나서요. 그 친구는 남편과 함께 각각 3살, 1살인 남자아이를 키워요. 우리는 20년 넘게 친구로 지냈고 자주 서로의 집에 가서 놉니다. 이번에 갔더니 이제 막 3살이 된 아이가 화가 나면 (거의 모든) 물건을 집어던지는 단계였어요. 엄청나게 불편한 주말이었어요. 아이가 화를 내서가 아니에요. 저는 발달단계상 그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다룰지 아직 알지 못하는 단계에 있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요. 제가 불편했던 주된 이유는 친구 부부의 육아 방식 때문이었어요. 주말 이틀 동안, 저는 친구 부부가 이러는 걸 무척 자주 목격했습니다: 부모 중 한쪽이 아이에게 어떻게 저떻게 하라고 이야기를 해요. 예를 들어, 어떤 과자는 먹으면 안 된다고 하고, 동생을 때릴 경우 그 행동을 멈추게 하고(타임아웃을 갖게 하고), TV를 보려면 놀이 활동을 먼저 끝내야 한다고 말이죠. 그러면 나머지 한쪽이 아이에게 앞서의 이야기를 뛰어넘거나 무시하는 지침을 줍니다. 아이에게 (먹으면 안된다고 했던 그) 과자를 주고, 타임아웃을 갖는 동안 책을 읽어주고, 놀이 중에 TV를 켜주는 것이죠.


아이를 한 번도 키워보지 않은 사람으로서 (저는 유산을 했어요), 부모의 양육에 관해 조언을 할 권리가 없다는 정도는 압니다. 그러나 제가 정중하게 조언을 해준다면 친구 부부가 서로 같은 내용을 이야기 하고 서로를 보완하는 게 좀 더 쉬워질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면 괜찮은 거 아닐까요? 제 친구는 조언을 주고 받는 걸 아주 잘하는 마음이 열려 있는 사람이에요. 만약 제가 저의 친구에게 무언가 말하는 게 적절한 상황이라면, 저는 정확히 뭐라고 말을 해야할까요? 아니면 그냥 저는 입을 다물고 제가 그런 상황에서 멀어져 있다는 걸 감사하기나 할까요? 저는 제 친구의 감정을 상하게 할 의도가 없어요. 아주 솔직히 말하면, 제 친구와 제 친구의 남편 둘 다 엄청나게 스트레스 받고 지쳐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그저 제가 관찰한 걸 친절하게 공유하고 싶어요. 그들이 하나의 팀이 되어서 스트레스를 덜 받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요. 제가 친구에게 말을 할 수 있을지, 한다면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 아니면 그냥 내버려둬야할지 모르겠어요.




독자님께,


당신의 의도는  알겠어요. 그러나 당신의 친구가 "부부가 서로 같은 내용을 이야기 하고 서로를 보완한다면" 일이   수월해진다는  아직 모르고 있을 가능성은 절대 없습니다. 만약 그들이 지금 당장 그렇게   있었다면, 그렇게 했을 겁니다. 친구 부부의 결혼생활과 양육이라는 수렁으로 걸어 들어가면 친구 부부에게 도움이 되는 커녕 당신과 친구의 우정이 회복될  없게 손상 있습니다.


전에도 이야기 한 적 있지만, 한 번 더 강조할게요: 요청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절대, 어떤 것에 관해서든 조언하지 마세요(Never give advice to anyone who hasn't asked for it, about anything). 당신의 머리속에서 나오는 작은 목소리를 무시하세요. 그 목소리는 이렇게 말하겠죠: 당신은 당신의 친구/형제/부모/동료/이웃은 알지 못하는 걸 알고 있다. 당신은 문제를 해결할 마법의 말(magic words)을 갖고 있다. 만약 그들이 당신의 말대로만 한다면 그 문제들은 쉽게 해결될 것이다! 그런 일은 세계 역사상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이제, 만약 당신의 친구가 전화가 와서 “정말 어쩔지 모르겠어(I’m at my wits’ end), 친구야. 나에게 좀 와줘! 와서 이틀 동안 우리가 하는 걸 지켜 본 다음, 어떻게 하면 우리가 첫째 아이를 더 잘 키울 수 있을지 네 생각을 좀 얘기해줄 수 있겠니?”라고 말한다면, 그땐 (하고 싶은 말을) 후련하게 내지르세요(fire away). 그리고 제게 알려주세요. 왜냐하면 세계 역사상 그런 일이 있었다고 들어본 적 역시 없거든요.




요청한 적 없는 조언을 받게 될 때, 그때의 내 마음은 어떤가요. 조언을 해 준 사람이 고마운가요. 설명 그렇다고 해도 요청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절대, 어떤 것에 관해서든 조언하지 않는 게 현명한 처사라는 것에는 동의를 하실 겁니다. 특히 그게 부부 관계나 육아에 관한 것이라면 더더욱이요. 그럼 우리는 어떻게 우리의 주변 사람들 - 친구, 형제, 부모, 동료, 이웃 - 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까요. 이게 저의 관심사 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번역에 관해 의견 있으시면 언제든 편하게 댓글 남겨주세요.

총총아빠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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