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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빠 박세희 Apr 28. 2023

초1 아들 덕분에 떠오르는 나의 국민학교 시절

Believe it or not... 그땐 그랬어요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을 계기로 떠오르는 나의 초등학교(입학은 국민학교) 추억들:


교실 한 가운데 나무를 연료로 하는 난로가 있었습니다.

난로에 넣을 나무를 배급(?) 받으러 당번이 목재실 같은 곳에 갔습니다.

몇 년 지나니까 석유 곤로 같은 것으로 바뀌었어요.

이제는 석유 받으러 당번이 가야 했고요.

나무로 된 교실 바닥을 왁스칠 해서 닦았습니다.

대청소 할 땐 3~4층 건물 난간에 서서 유리창을 신문지로 닦았어요.

재활용품 수거하는 날이 있었는데, 신문 안 보는 집인데 신문지 적게 가져가면 혼났습니다.

일찍 등교한 날이면 담임 선생님 손을 안마 해드렸어요.

판서 잘하는 학생에게 전과 펴주며 이거 칠판에 다 적어놓으라고... 그게 수업이었습니다.

여학우 뺨을 정말 세게 때리는 남자 선생님을 보고 충격 받았습니다.

학폭...을 이야기 하기엔 그 시절 학생들은 다 피해자였다는 생각이 드네요.

선생님으로부터 뭘 배웠고 그가 무얼 가르치려 했는지는 하나도 기억이 안 나요.

학예회 연극에서 흥부 맡았는데 놀부 맡은 친구(여)에게 주걱으로 뺨 맞았던 기억.

초6 때, 교대 막 졸업한 구OO 선생님 만나고 교사에 대한 존경심 처음 생겼어요.

그리고 졸업식 때 선생님과 함께 같이 엉엉 울었던 사진...이 남아있습니다.


좋은 친구 한 둘. 그리고 존경할 수 있는 선생님 딱 한 명... 초등 6년 동안 그 정도만 얻을 수 있다면, 무얼 더 바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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