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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chpapa Nov 23. 2021

부록: 브런치로 육아일기 쓰면 좋은 점

브런치 결산 리포트를 받아보고 싶은데, 15일 내 발행한 글이 1개도 없어서 안 된단다. 그래서 이렇게 쓴다.


둘째 뽐뽐이가 이제 두 돌이 됐다. 뭐든지 직접 하고 싶어한다. 말 끝마다 "싫어"를 붙인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강도도 무척 세지고 그 결도 더 다채로워졌다. 첫째와 둘째의 성격은 엄연히 다르지만, 첫째의 이맘때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첫째 아이가 두 돌이 될 무렵, 자아가 강해지면서 강압적인 나와 번번이 충돌했고 결국 내가 승복하면서 끝난 구구절절한 역사가 나의 브런치에는 남아있다. 그때 그 경험이 지금은 도움이 된다. 그때보다 덜 힘들진 않지만, 더 여유롭기는 하다. 지난 일을 돌아보고 글로 남기지 않았다면, 나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을 것이다.


첫째 때보다는 확실히 나아졌지만, 둘째 아이에게도 마냥 부드럽고 따뜻한 아빠가 되지는 못했다. 가끔 폭발했고, 그게 부끄러워서 자괴감의 깊은 수렁에 빠지기도 했다. 그때마다 내가 썼던 반성문 같은 육아일기를 읽으며 마음을 다잡았다. 언젠가 이 시기도 지나갈 것이다, 아쉽지만.


아이들도 자라고 아빠인 나도 자란다. 육아일기를 기록하면 그게 실제로 느껴져서 좋다. 언젠가 나의 아이들이 이 글을 읽는다면 어떤 느낌을 갖게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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