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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빠 박세희 Jul 15. 2023

가족회의를 했다

또 하면 좋겠다 히히

가족회의를 했다.

가족회의를 합시다, 라고 말하진 않았다. 서재방에 다들 모인 김에 자연스럽게 한 주 동안 고마웠던 일을 얘기해보자, 로 시작했다.


아내는 매일 아침 늦지 않게 잘 일어난 첫째에게,

첫째는 이번 주에 한 번이라도 농구를 할 수 있게 도와준 엄마에게,

둘째는 말을 이쁘게 해 준 엄마 아빠에게,

아빠는 건강히 학교와 유치원을 다녀와준 아이들에게, 

아이들을 잘 돌봐준 엄마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리고는 평소에 하지 못했지만 서로에게 바라는 점을 이야기해보기로 했고,

처음에는 다들 없다, 사랑한다, 항상 고맙다, 라고만 하다가...


첫째가 먼저 아빠가 자신을 놀리지 않았으면 한다(!), 라고 했고,

엄마는 옳다구나 첫째가 둘째를 놀리지 않았으면 한다(!!), 라고 했고,

첫째는 둘째가 자신을 때리거나 꼬집지 않았으면 한다(!!!), 라고 했고,

엄마에게는 지금처럼 운동과 식단을 열심히 하기, 라고 했고,

나는 그걸 다 화이트보드에 적어두었다.


다음 주 이 시간에 다시 모여서,

화이트보드에 적힌 내용이 잘 지켜졌는지 확인하기로 했다.


이렇게 우리 가족 첫 가족회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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