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전문의이자 프로복서인 출연자의 이야기를 듣는 예능 방송을 보았다. 이 출연자는 이번에 챔피언 타이틀을 따냈다.
대학병원 의사의 삶이 한갓진 것은 아닐텐데 언제 복싱까지 연마했을까. 당연히 이런 질문이 나온다: “아무리 그래도 하루종일 운동만 하는 분들을 이긴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이 질문에 출연자는 이렇게 답했다: “제가 운동량 만큼은 지지 않기 때문에.“ — 이 짧은 한 문장이 빠르게 날아와 내 머리를 때렸다.
출연자가 보기에 자신이 챔피언이 된 건 꿈의 크기나 간절함, 타고난 재능 때문이 아니다. 아주 단순한 이치다. 운동량이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랬을까? 데이터가 없으니 알기가 아렵다. 중요한 건 출연자의 애티튜드 그 자체였다. 복잡한 생각에 에너지를 빼앗기지 않았다. 단순하게 간다. 4년 동안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운동량을 쌓는다. 링 위에서의 자신감도 여기서 나왔을 것이다.
출연자는 자신이 정말 좋아하게 된 복싱을 제대로 해봐야겠다고 생각한 때부터 (당직하는 날은 빼고) 갈 수 있는 모든 날을 갔다고 했다. 다른 인터뷰에서는 체육관이 가까운 것도 한 몫 했다고 한다.
순수함(복싱이 즐겁다)과 단순함(체육관 갈 수 있는 날은 다 간다)에서 강함이 빚어졌다. 멋지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