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고 싶은 책 기획해 보기
코로나 전이니까 벌써 3년도 더 전인데, 직장 동료들과 식사를 하면서 결혼한 사람들의 돈 관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가장 흔한 케이스는 생활비 통장에 각자 일정 금액을 넣어 공동 경비로 사용하고, 나머지 금액은 각자 관리한다는 것이었다. 다른 케이스로는 한쪽에 몰아주고 아예 신경 쓰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수입도 지출도 통합해서 공동 관리하는 나로선 신기하게 보였는데, 사실 이게 딱 칼로 자르듯 구분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더 깊이 파고들어 질문해 보자면,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서로의 수입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가
서로의 자산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가
자산의 명의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
생활비를 어떻게 분담하는가
용돈제를 운영하는가
어느 정도 수준까지 지출을 동의 없이 집행할 수 있는가
지출 내역을 어느 정도까지 상세히 조회할 수 있는가
투자 결정을 단독으로 내리는가 합의를 통해 내리는가
투자 내역을 열람할 수 있는가
등등 수많은 질문들이 이어질 수 있을 것 같다.
이 지점에서 내가 읽고 싶은 책은,
바로 집집마다 돈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담은 책이다!
가구 구성원은 어떤지 (자녀가 있는지 없는지, 있다면 몇 명인지)
가구 구성원 중 소득이 있는 사람이 몇 명인지 (외벌이인지, 맞벌이인지)
소득의 규모는 어떤지 (가구소득 몇%에 해당하는지)
가구 출발 시점에 자산 규모는 어땠는지 (마이너스에서 시작했는지, 0에서 시작했는지, 든든한 도움으로 시작했는지 등등)
요소들에 따라 모습들이 다양할 텐데 다른 집이 얼마큼 벌어서 어떻게 쓰고, 어떻게 운영하는지 궁금하다 :)
아이 없이 살기로 한 딩크 여성을 인터뷰한 책 엄마는 되지 않기로 했습니다,
젊은 부부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요즘 것들의 사생활 : 결혼생활탐구,
혼자 사는 40·50대 비혼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에이징 솔로 같은 책처럼
다른 집의 가계부를 들여다 보고 어떤 과정으로 운영되는지 살펴보면 흥미로울 거 같다!
스튜핏! 이란 유행어를 낳았던 김생민의 영수증이나,
형식을 그대로 승계했던 국민영수증 같은 프로그램을 즐겨봤던 사람으로서
이런 책 있으면 궁금해서 사 볼 듯!
사진: Unsplash의 Kelly Sikke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