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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빠 박세희 Aug 12. 2023

한 번은 우연, 두 번은 운명

방금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유나이티드와 수원FC가 맞붙은 K리그 경기를 보고 왔다. 지난 일요일 강원FC전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봤다. 이 두 번의 경기가 우리 가족의 K리그 관람 역사의 전부이다.


평소 K리그에 큰 관심이 없는 우리 가족이 굳이 제주에서 축구 경기를 본 것에 특별한 이유가 있지는 않다.


마침 숙소에서 월드컵경기장이 가까웠고, 마침 경기가 주말 저녁 8시 시작이라 딱히 다른 일정이 있지도 않았고, 마침 아직 축구 경기장을 가 본 적이 없던 아이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하게 해주고 싶었을 뿐이다.


딱 두 번 왔을 뿐이지만, 제주월드컵경기장 관중석에 앉아 있으면 참 기분이 좋다. 관중석에서 푸른 그라운드를 내려다보고 있으면 시신경 뿌리까지 시원해진다.


아마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에너지가 왕성할 시기의 선수들. 그들의 다부지면서 날렵한 육박전을 카메라나 송수신기기나 스크린의 전달을 거치지 않고 맨 눈으로 보고 있으면 그 터져나오는 생명력에 감탄하여 함성과 박수가 나온다.


어쩌다 이렇게 두 번을 왔다. 한 번은 우연이라 하겠지만, 두 번은 운명이 아닐까. 


요즘 읽고 있는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란 책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습관은 두 번째 실수에서 무너진다
처음의 실수가 절대 나를 망치지는 않는다. 하지만 뒤이어 또 실수 할 수 있다. 한 번 거르는 것은 사고다. 두 번 거르는 것은 새로운 습관의 시작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실패했을 때 빨리 되돌아온다. 빨리 회복한다면 습관이 무너진 것은 중요하지 않다.


한 번이 어렵고, 두 번은 쉽고, 세 번은 아주 쉽지 않을까.


경기가 끝나고 관중석으로 와서 인사하는 선수들을 보며 아이들은 눈을 반짝였다. 우리 아이들이 제주유나이티드의 팬으로 자라게 될지 궁금하다.


제주유나이티드가 수원FC를 상대로 승리했다 (스코어는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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