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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빠 박세희 Aug 22. 2023

나쁜 습관 덜어내기

어렵다 어려워

나쁜 습관을 덜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을 보는 것. 보다가 지쳐 잠드는 것. 그리고 깨자마자 다시 확인하는 것.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뇌를 괴롭히는 좋지 못한 습관이다. 알지만 방치하고 있었는데, 매일 아침 달리기 성공에 힘입어 이걸 고치는 일에 도전했다.


그래서 지난 주말에 원칙을 하나 정했다.


침실에서는 스마트폰을 보지 않는다!


이 원칙을 지키기 위해 스마트폰을 서재 책상 위 충전기에 두고 침실로 가져가지 않기로 했다. 침실로 가져가지 않으니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을 볼 수도 없다!


이 얼마나 간단한가!


이렇게 간단히 끝날리가 없다. 자야 할 시간이 되었건만 끝까지 서재 책상에 버티고 앉아 새벽이 될 때까지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참으로 대단한 나 자신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렇게 하기로 했다.


내 시간을 잡아먹는 앱을 모조리 삭제한다.


그렇게 내가 주말에 지운 아이폰 앱 목록은 다음과 같다:

- 인스타그램

- 페이스북

- X(트위터)

- 유튜브

- 넷플릭스

- 웨이브

- 티빙

- 디즈니플러스

- 네이버


처음엔 소위 SNS라고 하는 소셜 미디어 앱만 지우려 했다. 그걸 다 지우고 나니 나는 스트리밍 앱을 켜고 있었다. 그래서 그것도 다 지웠더니 결국 네이버 앱을 켜서 뉴스를 반복해서 읽고 있더라. 결국 네이버 앱까지 지우게 됐다.


네이버 뉴스를 보면서 느낀 점은 핫이슈를 다룬 기사들은 정말 읽을거리가 많지 않고 언론사별로 차별점도 없더라는 것. 그걸 알면서도 그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자신이 싫어 결국 네이버 앱을 삭제해버렸다. 이제 남은 건 브런치스토리 앱 하나인데, 이것까지 지워버리면 글은 어떻게 써야하나…?


습관 개선 작업 덕분인지 어제는 일찍 잠들었다. 잠들지 못하는 밤이 불안 때문이라는 걸 어릴 적에는 몰랐다. 그게 뭔지 모르던 시절이 나았던 걸까? 어쩌면 이 오랜 악습의 뿌리가 된 시절이 그때였음에도? 이 작업이 나의 과거를 이해하고 화해하는 과정이 될 수 있을까? 궁금하다. 계속 기록으로 남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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