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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화 그리러 당림미술관 그리고 온양민속박물관

어쩌다 아산 여행

오전에 대통령 선거 투표를 마치고 바삐 차를 몰아 충남 아산에 다녀왔다. 바닥화 그리러 당림미술관. 간김에 온양민속박물관. 그사이 외암민속마을과 한옥을 개조한 카페 시루4294까지.






당림미술관 바닥화
당림미술관 풍경
예술가의 DNA



당림미술관은 아산에서 태어난 당림 이종무 화백(1916-2003)이 1997년 귀향하여 선산에 설립한 충남 1호 미술관. 경사진 아스팔트 바닥에 빼곡히 그려진 아이들의 바닥화가 시선을 끈다. 아이들에게 아크릴물감 주고 1시간 동안 바닥에 그림을 그리라고 하면서 돈을 받는다? 톰 소여의 페인트칠이 떠오르는 신박한 아이디어! 괜찮다, 아이들은 타고난 창작자들이니까. 바닥에 마음껏 그려도 된다고요? 오 예! 한다. 지역에 이런 미술관이 잘 유지될 수 있다면 충분히 박수받아야 한다고 생각. 개인적으로 정말 인상적이었던 건 당림 이종무 화백의 2세 3세에도 예술가가 등장했다는 사실. 정녕 예술가의 DNA는 유전되는 것일까. 가족 분들이 애정을 갖고 가꾸는 공간임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온양민속박물관에 들어서며 든 생각은 ‘아니, 여기에, 왜 이런…’ 일단 박물관 본관이 건축가 김석철의 작품. 김석철은 예술의전당을 설계한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조경이 아름다운 야외전시장 지나면 있는 구정아트센터는 제주의 방주교회, 수풍석미술관을 설계한 건축가 이타미 준(한국 이름 유동룡)의 첫 번째 한국 건축물. 이 온양민속박물관을 설립한 사람은 이제는 추억의 계몽사를 창업한 구정 김원태 선생(1921-2000).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해 급속도로 없어지는 민속 유물을 수집하여 전시하고자 했다고. 1978년 개관, 계몽사는 없어졌지만 무려 40년 넘게 운영되어온 사립박물관. 시간이 갈수록 민속 유물의 희소 가치는 높아질 테니 이 박물관이 오래도록 남아 이 땅의 아이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기를.






어쩌다 아산 여행을 해버렸는데, 그 유명한 온양온천은 물맛도 보지 못하였다. ‘아산’하면 현대의 창업주 정주영을 떠올리지만, 그 아산은 강원도 어드메의 지명이라 충남 아산과는 하등 관계가 없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 윤보선 전 대통령, 고 이어령 선생이 여기 충남 아산 출신.



이것이 바로 대장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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