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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빠 박세희 Oct 02. 2018

알아, 너도 힘든 거. 그러니까 아빠는 기다릴게.

매일 매일 고마워, 아들아...

만 24개월, 이제 막 두 돌이 지난 총총이는 이제 어지간한 일상적 의사소통은 할 수 있다.


어제는 “엄마 회사 갔어요? 늦게 와요?” 라고 하더니, 오늘 아침에 엄마 내일 회사 안 간다고 하니 “토요일이에요?” 라고 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아니, #개천절 이야, 만세!)


기분이 들뜨면 혼자 이 노래 저 노래를 흥얼대기도 한다. 아빠의 귀에는 그 소리가 참 귀엽게 들린다. 참고로 그가 가장 좋아하는 사자성어는 ‘화산폭발’이다. #TMI


그런 총총이이기에 본인이 원할 때 무언가를 하지 못하게 하거나 본인이 원하지 않을 때 무언가를 하도록 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즉각 저항에 직면한다. 언어적으로 비언어적으로 강하게 표현한다.


때릴 것인가? 그건 선택지가 아니다. 기다릴 것인가? 매우 훌륭하다. 그러나, 대체 언제까지?


공감해주고 얼르고 달래고 반복적으로 이야기하는 수밖에 없다. 시간이 통제되지 않는 것은 (총총이 역시 그렇겠지만) 부모이자 직장인인 아내와 나의 입장에서도 참 고역이다.



어린이집에서 잘 놀고 잘 생활하는 것과 별개로 등원은 여러모로 힘든 일이다. “하기 싫다.”, “안 한다.”라고 말하는 아이에게 다짜고짜 당근을 들이밀 수도 없다. 아이는 다음에도 그 당근을 기대하면서 줄다리기를 시작할 것이므로.


오늘은 같은 반 친구와 건물 입구에서 만났다. 그 덕분에 교실까지 매우 수월하게 입장했다. 총총이 너가 어린이집에 가야 아빠 엄마도 회사에 간다는 알아먹기 어려운 이야기보다 오늘은 어린이집에 가서 그 친구랑 무슨 놀이를 할지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말을 해봐야겠다.


#총총아빠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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