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게 많은 영심이가 어디가랴.
글을 쓸 때도 그 기질이 불쑥불쑥 튀어나온다.
'아들들과 책 읽고 나눈 이야기 잊기 전에 써야지.'
토독토독 메모장에 써 두었다가
이내 또 다른 주제로 넘어간다.
'아... 아까 읽은 책에서 그 구절이 마음에 들었지 참...'
다시 책을 뒤지다 몇 문장을 옮겨 쓰려 인덱스로도 모자라 책 모서리를 크게 접어둔다.
'음... 소띠 모녀 이야기도 쓰고 싶다. 더 잊기 전에 아빠 이야기도...'
그러고 보니 엄마가 에세이는 쓰지 말라고 하셨지 참. 가족 이야기가 부담스러우시다고. 그럼 육아 에세이나 독서 에세이를 써볼까?
이런 식이다. 그렇게 메모장과 서랍장은 흘러넘치고 막상 발행하는 글은 없다. 하나를 진득하게 쓰고 싶은데... 오락가락 내가 다 정신이 없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써야겠지?
그렇게 마음 다 잡으며 말도 안 되는 글을 세상으로 내보낸다.
#글로성장연구소 #별별챌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