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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사언니 정예슬 Jul 30. 2023

사직서 쓴 마당에 집회는 왜 갔냐고요?

지난주 보신각에서 열린

서이초 교사 추모식 및 첫 집회에 이어

광화문에도 다녀왔습니다.



"사직서도 썼는데 거길 갔어?"



그럼요.

가야지요.



이것은 비단 교사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대한민국 교육 전체의 문제이며

더 나아가 인간성 상실의 기로에 선

중차대한 일이니까요.



이대로 공교육이 무너지고

우리 아이들을 바로잡아 줄 곳이 사라지면

결국 누구에게 그 피해가 돌아오겠습니까?



일본 공교육 붕괴 

기사를 보시면 아실 겁니다.



실제 일본에서는 2006년

부임한 지 2년 된 신규 교사가

생을 마감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바로 악성 민원을 넣는 학부모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을 지칭하는 단어도 있습니다.

바로 '몬스터 페어런츠'입니다.

괴.물. 학.부.모.



내 아이만 소중하다 여기는 행태는

결국 괴물 같은 아이를 키워 낼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아이의 인권과 교권은

결코 따로 가야 할 권리가 아닙니다.

아동학대법을 개정하여

교사가 제대로 가르칠 수 있게 해 주세요.

진정한 배움에 목말라하는 아이들을 구해주세요.



이렇게 저는

전현교사 사이에

두 아이의 엄마로서

대한민국 일원으로서

참석해야만 했던 것입니다.




출처 : 연합뉴스 (2023. 7. 29)




3만 명이 넘는 인원이 함께했고

서울교대 교수님들 102분이 마음을 모아

성명서를 제출해 주셨습니다.




수많은 시간이 흘러
교육 후속 세대들이
2023년 7월
당신은 어디에 있었냐고 묻는다면
그 어느 땡볕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거리에 있었노라,
그 어느 폭우보다 더 많은 눈물로
교육 정상화와 함께 했다고 말하자

2023. 7. 29.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성명서 중에서


   


모두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더는 물러날 곳이 없으며

물러나서는 안되기에!!!







제발 교육 당국은 탁상공론으로

어설픈 대책을 내놓지 말아 주십시오.

교사들이 원하는 것을

제대로 파악하고 귀 기울여 주세요.



연수 강화요?

이 사태가 정녕

교사 역량이 부족하여

생긴 일입니까?



교감 선생님과 생활 부장

적극 개입이요?

그분들은 맡은 업무가 없습니까?

부장 선생님도 아이들 가르쳐야지요.



학교폭력이나 민원 관련 인력풀 필요합니다.

교권 침해 아동 분리 공간 없습니다.

그 아이들을 돌볼 기관도 인력도 부족합니다.



무엇보다 교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도록

손발을 꽁꽁 묶어 싸맨

아동학대법 개정이 시급합니다.





/


어제 이 글을 쓰다가 잠들었어요.

어느새 7월도 이틀 남았습니다.

뜨거운 여름도 언젠가 끝이 오겠지요.

서이초 사건도 잊힐 것입니다.


그 사이 교권이 회복되고

학생들이 안전하게 학습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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