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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사언니 정예슬 Dec 11. 2023

예체능은 취미야!

뱃 속에 아기가 생겼을 때부터 그 남자가 불렀던 노래가 있다.


"삼봉 삼봉 삼봉 삼봉~~~예체능은 취미야~~"


둘째가 생겼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아들 둘이 태어나자 자기를 닮았으면 운동 신경은 없을것이기에 체육인은 되지 않을것이라안심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엄청난 복병이 생겼다. 바로 첫째 아들이었다. 아들의 미적 센스는 실로 놀라웠다. 그 여자는 아무래도  자기를 닮은 것 같다며?!?! 좋아했지만, 그 남자는 매우 불편한 기색이었다.


어쩜 남자 아이그렇게 꼼꼼한지!!! 선 밖으로 튀어나가지 않게 색칠을  내 것도 놀라웠지만 그 여자의 감탄사랄 자아냈던 건 다른 아닌 색.감.이었다. 보통의 남자 아이들은 한두가지 색으로 대충 색칠을 하고 만다. 그런데 첫째는 달랐다. 색상 하나하나 선택부터 어우러짐까지 예사롭지 않았다.


어쩜 이렇게 색 조합을 잘 하는거지?! 초등 교사 경력 십년+a인 그녀가 봐도 놀라울 지경이었다. 어린이집에 다닐 때부터 학교에 들어간 지금까지!!! 기관에서 만들어온 작품 하나하나 버리기가 너무 아까웠다. 벽이나 냉장고 옆, 방문에 중문까지 빈 곳을 찾아 덕지덕지 붙이고야 만다. 그녀는 너덜너덜 생을 다한 작품들을 못내 아쉬워하며 사진을 찍고 분리수거함으로 보낸다.


그 때부터였다. 그녀는 예중 예고에 꽂히고 말았다.  아니나 다를까 그 남자의 반대는 극심했다. 혹여나 디자인을 하더라도 일단 공부가 우선이니 지금부터 괜히 헛물 켜게 하지 말라는고 신신당부를 했다. 주위에 예체능하다 중간에 그만두면서 이도저도 아닌 친구들을 꽤 봤다나.


.

ISTJ 비추 직업?



하도 그 남자가 반대를 하자 그 여자는 대뜸 MBTI와 추천 직업에 대해 찾아보기로 했다. 그런데 ISTJ 비추 직업에 예술가가 있는 게 아닌가!!!


그 남자는 쾌재를 불렀다. 그도 첫째도 완벽한?! ISTJ이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계획과 틀어지면 어쩔 줄을 모르는 그 남자와 아들을 볼 때면 그 여자는 생각했다. '어쩜 저리도 융통성이 없을까?'


그나저나 ISTJ는 왜 예술가가 될 수 없는가? ISTJ는 논리와 현실성이 강한 유형이기 때문이다. 예술가에 적합한 MBTI는 INFP. 흠. 아무래도 예술가는 그 여자가 하는 게 맞겠다?!?!


안타깝게도 그 남자가 예체능은 안된다고 했지만 그 여자는 안정적인 교사를 때려치우고 그 길로 가고 있다는 반전... 이야기가 산으로 가고 있는 이유는... 어제 올려야 할 글을 오늘에야 부랴부랴 적으면서 결론이 안 써지기 때문!??!?!?! 그 와중에 둘째가 핸드폰으로 받아쓰기를 해야한다고 얼른 달라고 하니 그 여자는 멘붕에 빠지고 글도 나락으로 가고 있다...


아무래도 마무리는 나중에 다시 해야겠다. 늦어서 죄송합니다ㅠㅡ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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