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책사언니 정예슬 Mar 14. 2024

종교에 대하여

문화다양성 난관 봉착

 10살 무렵부터 주말마다 어린이 불교대학에 갔다.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관자재보살...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외웠다. 테스트를 본다고 해서 여기저기 붙여두고 수시로 외웠다. 화장실 벽에도 붙여 두었던 기억이 난다. 불경을 외우고 부처님의 말씀을 스님께서 이해하기 쉽게 풀어 주시는 걸 듣고 마지막엔 노래를 부르며 마쳤다. 살생을 저지르지 말라는 말에 낚시는 한 번도 해 본적이 없었다. 최근 아들들이 하도 하고 싶다하여 빙어 잡으러 간 것이 첫 낚시?!


 이후 천주교 모태신앙인 남편을 따라 개종을 했다. 냉담자이니 개종을 했다고 하기도 참 뭐하지만... 결혼식을 성당에서 했고 성경 공부도 하여 세례도 받았다. 그렇게 나에겐 세 가지나 되는 이름이 있다. 아빠가 지어주신 '정예슬', 법명 '심진화', 세례명 '요안나'.


 그 사이 대학 시절에는 교회를 다녔다. 친한 언니가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는데 엄마가 난소암에 걸려 항암 치료를 받는 중에 아빠가 급성백혈병에 걸리자 새벽 바람으로 나를 끌고 갔다. 새벽 기도라는 걸 처음 해봤다. 방언이 터진 언니를 보는데 무섭거나 이상한 게 아니라 무척 신비로웠던 기억이 난다.


 다양한 종교를 경험했고 거부감이 없어서인지 누군가는 사이비라고 하는 명상 센터도 곧잘 다녔다. 무엇이든 종교 그 자체가 지닌 진리는 모두 통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입장으로 문화다양성 챕터 속의 종교를 쓰려는데 괜찮을지 모르겠다. 정치와 종교는 언급하지 말자! 주의였는데 문화 다양성을 이야기하려면 종교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세계 3대 종교는 불교, 기독교, 이슬람교이지만 힌두교 이야기도 해야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을 몸소 체험해보라고 쓸 수는 없지만 각자의 존재를 인정하고 다름을 받아들이는 최소한의 노력은 필요하지 않을까?




 이 글을 읽는 분들께 고견을 여쭙고 싶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쓰는 동화이기에 더욱 편견이나 고정관념 없이 쓰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 하브루타는 둘째치고 무슨 질문을 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